[앵커]
대중교통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설치한 게 바로 중앙버스전용차로지요. 그런데 중앙버스전용차로의 사고 건수가 계속해서 늘고 있습니다. 중앙버스차로는 다른 차로에 비해 차량들의 속도가 빨라서 사망사고 비율도 높았습니다.
한영익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서대문구의 한 버스 정류장입니다.
신호등에 빨간 불이 켜졌지만 사람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길을 건넙니다.
[엄지예/서울 신촌동 : (무단횡단 하시는 분들 많죠?) 네. 많아요. 많아요. 버스 오면 바로 뛰어가고 그러니까. 버스 지나갈 때 한 번은 뛰다가 차에 치일 뻔 했는데 그런 경험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 것 같은데요.]
서울 시내에서 일어나는 일반 교통사고는 해마다 줄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앙버스전용차로에서 일어나는 사고는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지난 4년간 모두 1381건의 사고가 일어나 41명이 사망했고, 3442명이 부상당했습니다.
서울 시내에선 서대문구, 은평구, 강남구 순으로 사고가 자주 일어났고, 사망률은 일반 교통사고보다 최대 5배나 높았습니다.
중앙차로가 생기기 전보다 버스가 빨리 달리는데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무단횡단이 주원인입니다.
[김천수/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 : 버스 정류장 부근에서는 철저하게 접근 속도를 낮출 필요가 있습니다. 정상적인 보행신호에서 도로를 횡단하려는 자세가 꼭 필요합니다.]
횡단보도 신호 주기를 짧게 하는 등 사고를 막기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