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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설명서] 청해진함 승조원들 반발…"해군, 결론 정해놓고 재조사"

입력 2020-08-29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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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설명서] 청해진함 승조원들 반발…"해군, 결론 정해놓고 재조사"

지난 26일, 해군본부는 청해진함장의 실수는 있었지만, 해당 실수는 사고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취지로 입장문을 올렸습니다. 이번 재조사를 통해 "함장의 실수가 없었다"는 해군의 해명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의혹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해군 주장대로 함장의 실수가 사고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걸까요.

(6월 30일)

① '청해진함 사고' 21세 하사 사망…해군 준장은 "사고와 사망 무관"
http://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1957500
② 은폐된 해군 사망…동료들 "청해진함장 실수로 사고"
http://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1957532
③ 사고 원인 언급 없는 해군 문건들…'지휘관 책임 은폐' 의혹
http://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1957499

(7월 1일)
④ 숨진 해군 일기엔 병원비·장래 걱정…유족 "부대 복귀 빨리하라 압박" 
http://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1957666
⑤ "보도 사실과 달라" 해군 주장 따져보니…유족 "숨기고 감추기만"
http://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1957667

(7월 8일)
⑥ [소셜라이브] 청해진함 훗줄 사고, 그날의 진실은?
https://www.youtube.com/watch?v=8IDHs-a3V6g

(7월 12일)
⑦ [취재설명서] "부를 땐 국가 아들, 죽으면 남의 아들?" 해군 사망, 재조사 국민 청원
http://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1959082

(7월 19일)
⑧ 청해진함 사고 재조사…유족 "해군 셀프조사는 안 돼" 
http://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1960333

(8월 25일)
⑨ 해군, '함장 실수' 인정했지만…"지휘부 징계는 없다" 
http://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1966152

(8월 26일)
⑩ [취재설명서] 드러난 해군의 '거짓 해명'…누가 청해진함장의 '실수'를 덮었나
http://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1966314

 
[취재설명서] 청해진함 승조원들 반발…"해군, 결론 정해놓고 재조사"


● 청해진함 승조원들 "해군, 결론 정해놓고 재조사했다"

취재진과 인터뷰한 청해진함 승조원들은 해군본부의 입장문을 보고 황당하다고 했습니다. 재조사 당시 자신들이 진술한 내용과 전혀 다른 결론이 난 겁니다. 이들은 모두 "홋줄이 배 밖으로 나간 상태에서 함장이 후진 지시를 했기 때문에 프로펠러에 홋줄이 감기는 사고가 났다"고 진술했다고 밝혔습니다. 함장이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아서 사고가 났다는 겁니다. 반면 해군본부는 '후진 당시 홋줄이 배 밖으로 나간 상태가 아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함장의 실수가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다'라고 판단한 이유인데, 그 판단의 근거가 되는 자료는 군사 기밀이란 이유로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들이 "해군이 결론을 정해놓고 재조사했다"며 분통을 터뜨린 이유는 또 있습니다. A 하사가 조사관에게 "함장 실수로 사고가 났다"는 취지로 진술하자 해당 조사관이 "네 기억이 잘못됐다", "B 하사는 정반대 진술을 했다"고 다그쳤다고 합니다. 그런데 B 하사는 A 하사와 같은 진술을 했다고 취재진에게 밝혔습니다. A 하사는 조사관에게 당시 CCTV 영상을 보여달라고 4차례나 요구했지만 영상을 보지 못했다고도 했습니다. 취재진은 부사관들에게 특정 진술을 강요한 것인지 해군본부 감찰과장에게 물었지만 답하지 않았습니다.

● 고 이형준 하사 "내 잘못으로 사고가 났다고 처리했을까 걱정"…조사보고서 열람해보니 
 
[취재설명서] 청해진함 승조원들 반발…"해군, 결론 정해놓고 재조사"

취재진은 지난 6월, 사고 직후 해군 작전사령부가 작성한 보고서를 열람했습니다. 해당 문건엔 사고 지점인 배 뒤편에 있었던 부사관들의 잘못 등이 구체적으로 적혀있었지만, 부두를 착각한 함장의 실수는 전혀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취재진이 내용을 더 물어보니 해군 관계자는 "현장 요원들의 경험이 부족했다", "팀워크가 맞지 않았다"고도 설명했습니다.

[해군 관계자 (지난 6월 녹취)]
"현장 요원들이 홋줄을 바다에 잠기지 않도록 당겨주는 역할을 잘했으면."

[기자]
"홋줄 요원들이 (홋줄을) 당기지 않았기 때문에 사고가 났다는 말씀입니까?"

[해군 관계자 (지난 6월 녹취)]

"그게 (지휘관들의) 통제가…홋줄이 잠기는 시간보다 얘네들이 당기는 시간이 좀 늦었던 거죠."


취재 결과, 당시 홋줄 담당 요원은 고 이형준 하사였습니다. 이 하사 우려대로 해군 작전사령부 조사보고서엔 이 하사의 실수가 사고의 원인인 것처럼 남아있었던 겁니다. 해군 관계자는 "결국 이들을 관리하는 함장 등 지휘부도 책임이 있다"고 해명했지만, 해군은 청해진함 지휘부에 징계를 주지 않았습니다.

● '상처'만 남긴 해군의 '셀프 재조사'…유가족 "진심이 담긴 사과 원해"

해군본부는 입장문에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조치했으니 사고조사 결과에 대한 더 이상의 의혹이 없기를 바란다'고 썼습니다. 일부 청해진함 승조원들이 "결론을 정해놓고 재조사했다", 유가족들은 "함장에게 면죄부를 줬다"고 반발하는 상황입니다. 취재진도 '함장의 실수가 없었다면 당시 사고가 일어났을지', '해군 작전사령부 조사보고서에 왜 함장의 실수가 담기지 않았는지'를 해군에 여러 차례 물었지만 답은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점 의혹이 없다'는 해군의 말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이 하사의 어머니는 취재진에게 "해군의 진심이 담긴 사과를 원했지만 그것마저도 없었다"며 울분을 터뜨렸습니다. 재조사 결과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해군은 유가족에게 함장 실수로 사고가 난 건 아니란 말만 되풀이했다는 겁니다. 결국 해군이 자체적으로 한 재조사는 유가족과 고 이형준 하사의 해군 동료들에게 상처만 남겼습니다. 해군의 '셀프 조사'로 끝낼 것이 아니라, 더욱 객관적인 조사 주체가 나서 진실을 규명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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