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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친일잔재 청산"…안익태 애국가 논란 재점화

입력 2019-08-08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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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의 강지영입니다. 오늘(8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의 주최로 '안익태 곡조 애국가 계속 불러야 하나' 라는 제목의 공청회가 열렸는데요. 친일행적을 한 안익태 선생이 작곡한 애국가를 국가로 계속 불러야 하느냐는 문제제기를 한 자리입니다.

안익태 선생은 우리나라 근대사에서 세계를 무대로 활동한 유명한 서양음악가입니다. 그러나 일제에 협력한 사실이 드러나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한 친일명단에 그 이름이 올라와있습니다. 1942년 9월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만주국 건국 10주년 경축 음악회에서 '만주환상곡'을 지휘한 것과 1938년 일왕 찬양곡으로 불리는 '에텐라쿠'를 작곡한 것이 근거로 꼽히는데요.

영상보시면 만주환상곡을 안익태 선생이 지휘하고 있습니다. 독일인들로 가득메운 가운데 일본인들로 추정되는 사람들의 모습도 객석에 보이는데요. 무대에 커다란 일장기도 눈에 띕니다.

아시다시피 만주국은 일본이 중국에 세운 괴뢰정부입니다. 당시  만주에서 무장독립운동을 하던 우리 독립군을 살상해 만주에 만들어진 독립군기지가 파괴될 정도였습니다. 그런 만주국을 찬양하는 노래를 만들었기 때문에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인데요. 안민석 의원은 국민들이 이 시점에서 애국가를 국가로 인정해야 될지 판단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안민석/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치부회의와 통화) : 지금은 한·일 경제 갈등이 고조되고 있고요. 경제전쟁에서도 우리가 꼭 이겨야 되겠지만 이 기회에 친일잔재 청산해야 될 적기라고 생각을 합니다. 해방된 후에 친일잔재 청산이 제대로 되었더라고 그러면은 안익태의 애국가가 국가로 불려졌을까, 라는 생각도 해보고요. 오늘 토론회가 국민들이 객관적 판단을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를 합니다.]

한편 오늘 공청회에 발제자로 참석한 이해영 교수는 지난 1월 '안익태케이스'라는 책을 출간했는데요 안익태 선생이 친나치 행적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해영/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정치부회의와 통화) : 안익태가 '에키타이 안'이라는 이름으로 독일권에서 활동을 할 때 후원을 했던 단체가 독일·일본협회. 줄여서 독·일 협회라고 하는 조직 단체인데 이 단체가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것처럼 민간단체가 아니고 나치에 일조한 국가 조직 혹은 외곽 조직이었다는 거죠.]

하지만 이에 대해서 안익태 기념재단측은 왜곡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여기 "안익태의 극일 스토리"라는 책이 있는데요. 저자인 안익태 기념재단의 김형석 연구위원장은 이해영 교수가 근거로 든 이른바 '호프만 문서'가 의혹만 제기하고 증거도 없는데 이를 근거로 안익태 친나치설을 퍼트렸다고 주장합니다.

[김형석/안익태 기념재단 연구위원장 (정치부회의와 통화) : (안익태 선생이) 당시 독일제국음악원의 회원이었기 때문에 그것이 나치 정권하에서 협조해주고 입신양명한 것이라고 주장을 합니다. 요즘 같으면은 그냥 우리나라 가수협회의 회원과 같은 하나의 자격적이고 지엽적인 겁니다. 미국으로부터 나치로 규정당해서 입국을 금지당했다고 하는데 그런 이야기들이 전부 다 역사적 사실이 허구입니다. 저희들이 미국에서 그때 못 갔던 것은 우리나라가 독립이 되기 이전이어서 여권이 없어서 미국에서 당신이 한국에 갈 수 있는 여권만 가져오면 언제든지 입국을 허가하겠다는 편지도 새롭게 발굴했고요.]

과연 우리 애국가를 어떻게 봐야할까요? 친일행적을 한 작곡가가 만들었으니 국가로서 인정하면 안되는 것일까요? 아니면 안익태 선생이 적극적인 친일을 하지 않았고 이미 70년을 불러온 만큼 국가로서 인정을 해야 할까요? 그냥 논란으로만 덮어둘 것이 아니라 이제는 좀더 깊이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싶습니다.

(화면출처 : 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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