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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드 배치 최종 결정 한국에 달렸다"…정부 압박

입력 2016-02-26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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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북 제재와 사드 배치 문제는 무관하다" 우리 정부의 일관된 공식입장인데요. 오늘(26일) 제재안이 공개되기 직전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은 사드 얘기를 다시 꺼내 들었습니다. 사드 배치는 한국의 결정에 달려있다며 정부를 강하게 압박했습니다.

김현기 특파원입니다.

[기자]

왕이 부장이 사드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했습니다.

[왕이/중국 외교부장 : 아마도 미국은 한국으로 사드를 배치할 것입니다. 단, 최종 결정은 한국에 달려있습니다.]

미국의 입장을 이해하는 제스처를 취하면서, 한국에 공을 돌려 압박한 겁니다.

사드 체계는 중국의 국가 이익을 위협한다며 미국에 계획 철회를 강하게 요구해온 그간 입장과 크게 달라진 겁니다.

기류가 바뀌기는 미국 측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 태평양사령관은 현지시간 25일, "한미 간 사드 배치를 협의한다는 결정이 반드시 배치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했습니다.

앞서 "중국이 (사드를 반대하며), 한미 사이의 틈새를 벌리려는 건 가당치 않다"고 한 발언과 온도차가 큽니다.

사드와 관련한 이같은 미-중의 미묘한 기류 변화에 대해 정부 고위관계자는 사드와 대북제재는 별개로 가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중이 북핵 관련 출구 전략에 들어갔다는 논란을 일축하고 한미 간 사드 논의는 그대로 진행된다는 점을 강조한 겁니다.

한편, 왕 부장은 북미 간 평화협정 논의의 필요성까지 강조했습니다.

서둘러 사드를 배치하고, 만약 평화협정 논의가 이뤄지면 한국이 주도해야 한다는 우리의 입장이 난처해지는 상황입니다.

왕 부장의 발언은 북중 관계의 부정적 영향까지 감수하며 결의안을 마련했음을 강조하면서 미국으로부터 사드 유보와 평화협정 논의를 얻어내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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