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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천, 더민주 입당…"내 아픔, 타인이 안 겪게 할 것"

입력 2016-02-02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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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천, 더민주 입당…"내 아픔, 타인이 안 겪게 할 것"


이른바 '정윤회 문건' 사건으로 세간에 알려진 조응천(54) 청와대 전 공직비서관이 2일 더불어민주당에 전격 입당했다.

대구 출신인 조 전 비서관은 2013부터 2014년까지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으로 근무했으며 '청와대 문건유출 파동'으로 기소됐으나 으로 지난해 10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후 소규모 식당을 개업해 자영업자로 살아왔다.

문재인 전 대표가 수차례 조 전 비서관의 식당을 찾아 조 전 비서관과 그의 부인을 설득, 영입을 성사시켰다.

조응천 전 비서관은 이날 국회에서 입당 기자회견을 갖고 "'내가 겪은 아픔을 다른 사람이 겪게 하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해야 할 정치의 시작 아니겠느냐'라는 (문 전 대표의) 말이 저희 부부의 마음을 움직였다"며 "희망을 일구고 싶다"고 말했다.

조 전 비서관은 "저는 오늘 더민주에 입당한다"며 "대구 출신 현 정부 청와대 비서관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당, 미래가 불확실한 당이라는 이유로 만류하고 걱정하는 이들이 있었다. 오늘이 바로 '레테의 강'을 건너는 순간일지도 모르겠다"고 밝혔다.

그는 "검사 임관 이래 법무장관 정책보좌관, 국정원장 특보, 변호사, 청와대 비서관까지 얕은 지식으로 법조에서 경험을 쌓아왔다"며 "부정과 불의에 맞서 싸우고 정의와 진실을 세우고자 노력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천명(知天命)의 나이를 먹고서야 '그래도 정치가 희망이다', '세상의 큰 변화와 발전은 정치를 통해서만 이뤄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불의한 권력과 잘못된 정치는 우리 모두를 절망하게 만들지만, 절망의 늪에서 우리를 건져낼 수 있는 것도 정치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실 정치가 아무리 욕을 먹어도 누군가는 그 진흙탕에 뛰어 들어 희망의 정치를 만들어야 한다"며 "야당이 바로서야 국민들은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가질 수 있고, 그래야 브레이크없는 역주행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 전 비서관은 "최근의 더민주에서 저는 희망을 봤다"며 "새로운 사람의 마음을 얻고자 부끄럽고 아픈 곳도 드러내며 '새로 태어날 수 있게 도와달라'고 거듭 부탁하는 과정에서 진정성을 봤고, 유일한 대안세력인 더민주에 제가 살아온 인생을 모두 맡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쪽과 저쪽의 가운데가 아니라, 의로운 쪽에 서는 것이 옳은 것이며,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중도(中道)"라며 "저는 그 중도에 서서 야당을 혁신하고, 정치를 살리고, 대한민국을 살리는데 미력이라도 보태겠다"고 밝혔다.

김상곤 인재영입위원장은 조 전 비서관의 입당에 대해 "조 전 비서관은 공직기강을 세우려는 노력과 불의에 맞서는 용기를 함께 가진 사람이지만 현 정권은 그를 배신자로 폄훼하면서 비난하고 공격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불의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이겨내는 용기를 본 문 전 대표가 처음에 영입을 교섭했고, 제가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으면서 인계받아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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