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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왕따 위험성을 경고한 미국 소녀의 자살

입력 2012-03-13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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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생한 중학생 자살사건으로 최근 만연하고 있는 '온라인 왕따' 현상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고 미국 폭스뉴스가 12일(현지시간) 전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워싱턴 주 밴쿠버 캐스케이드 중학교에 다니던 이든 워머(14·여)는 7일 자신의 집에서 목을 매 자살했으며 그녀의 친구들과 가족은 이든이 수년 동안 온라인과 교실에서 왕따를 당했다고 밝히는 등 왕따가 이든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고 여기고 있다.

이든의 언니 오드리는 동생이 최근 한 남학생을 두고 다른 여학생과 싸움을 벌인 것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으나 더욱 근본적으로는 같은 학년 여학생 그룹의 괴롭힘이 원인이라는 주장을 했다고 현지 KATU 방송이 전했다.

오드리는 "나는 정의를 원한다. 동생을 고문하고 비하감을 느끼게 한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내 처벌을 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든은 밸런타인데이를 이틀 앞둔 지난 2월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밸런타인이 없는 외로운 내게 밸런타인데이를 함께 축하할 유일한 존재는 범블비 베개 인형 뿐"이라고 적어 극심한 외로움을 나타냈다.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날 밤 아버지에게 "아빠 사랑해. 잘자"라고 말한 것이 가족들이 본 그녀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이든이 다녔던 학교의 관계자는 그녀의 사건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를 거부했으며 담당 학군 교육청의 대변인은 왕따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학교에 경찰관을 두고 있다고만 밝혔다.

에버그린 공립학군 교육청의 보안담당인 스콧 도이치는 학군 관계자들이 페이스북이나 다른 웹사이트에서 일어나는 온라인 왕따를 살펴보지 않았다며 만약 학생이나 교내 관계자가 공식적으로 온라인 왕따에 관한 위험성을 알려준다면 이 부분에 대해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학군은 교육과정에 붕괴 조짐이 있다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 그리고 나서야 행동을 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학교가 온라인에서 발생하는 왕따를 증명해야 함을 의미한다.

도이치는 마지막으로 "학교는 왕따가 학생들의 학습능력에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면서 "만약 학교가 이를 증명해 낼 수 있다면, 학생들은 왕따 문제를 '적절한 조치를 취해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교내관계자나 법 집행관에게 넘길 것"이라 덧붙였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2009년부터 왕따와 관련된 문항을 청소년 위험 행태 조사에 추가했다.

2009년에 시행한 조사에서 전체 대상 중 20%에 가까운 학생이 지난해 교내에서 왕따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이 조사는 온라인에서 발생하는 왕따는 추적하지 않았다.

CDC 홈페이지에서 실시한 추가적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참가한 고등학생 중 13.8%가 심각하게 자살을 고려했으며 15-24세 사망원인 3위는 자살인 것으로 나타났다.

CDC는 아이가 왕따의 피해자라고 의심되는 부모들은 아이들과 대화 시간을 가지고 인터넷 사용 규칙을 정해야 하며 자녀가 주로 방문하는 사이트에 들어가 볼 것을 권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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