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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파값 225% 뛰는데…물가상승률 1.1%만 보는 정부

입력 2021-04-01 20:22 수정 2021-04-02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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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장바구니 물가가 몇 달째 들썩이고 있지만, 정부의 역할이 별로 안 보입니다. 대파 값도 달걀값도 잡히지 않고 있는데, 물가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겁니다.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송지혜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1일) 기준 대파의 평균 가격은 1㎏에 6399원.

7000원대까지 치솟았던 한달 전보다는 다소 내렸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3배가 넘는 가격입니다.

사과는 지난해보다 75% 양파도 달걀도 40% 넘게 가격이 뛰었습니다.

지난해 장마와 올 겨울 한파 등 날씨 탓에 수확이 나빴던데다가 조류 인플루엔자까지 겹쳐서입니다.

정부는 비축해놓은 쌀과 배추를 풀고 달걀 수입도 6400만 개 이상 늘렸습니다.

하지만 시장에선 효과를 느끼기 어렵다고 합니다.

[배추 상인 : 풀었다고 해서 여기 금방 이렇게 확 들어오는 게 아니니까…]

[달걀 상인 : 이런 큰 도매상들은 수입 계란을 안 써요. 세척을 하다 보니까 외국란은 오래 못 가요, 보존이 짧아요. 그러다 보니 선호를 안 해요, 일반 소비자가.]

가공업체, 식당 위주로 달걀을 풀다 보니 소비자 가격에는 영향을 못 줬다는 겁니다.

대파 값도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는데 봄 대파가 나와서 가격이 떨어지기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정부는 물가 상황을 심각하게 보지 않았습니다.

[김용범/당시 기획재정부 1차관 (지난 3월 31일) : 물가상승 압력이 확대되는 양상입니다만 중앙은행이 설정한 물가안정 목표 2%를 상회하는 급격한 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2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1% 오른 걸 기준으로 한 겁니다.

하지만 이 지수는 460개 품목을 가중치에 따라 평균을 낸 겁니다.

최근 크게 오른 먹거리의 가중치는 작습니다.

물가를 담당하는 기획재정부의 관계자는 사과 값이 오른데 대해 "다른 과일을 먹으면 되지 않느냐"고 말했습니다.

소비자들이 직접 느끼는 생활 물가에 맞춰서 정부가 핀셋 대응을 서둘러야 합니다.

(영상디자인 : 오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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