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눈썹이나 입술 화장을 반영구적으로 하는 문신을 불법으로 해주면서 중국산 짝퉁 마취제를 사용한 시술업자들과 이를 제공한 의료기기 판매자가 적발됐습니다. 이들에게 시술을 받은 사람들은 심각한 부작용에 시달렸습니다.
강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봉천동의 한 오피스텔.
눈썹이나 입술라인을 그려주는 반영구 화장, 이른바 문신 시술을 주로 해온 곳입니다.
병원이 아닌 곳에서 이 같은 시술을 하는 것은 엄연한 불법 의료행위.
그런데 시술에 사용한 국소마취제도 중국에서 들여온 짝퉁이었습니다.
뷰티숍 운영자 등은 강남의 한 의료기기 판매업소에서 시술 교육을 받았고, 이 과정에서 의료기기 판매업자가 불법으로 들여온 짝퉁 마취제를 구입해 사용한 겁니다.
의료기기 판매업자인 38살 박 모 씨는 이런 짝퉁 마취제 3만 7000여 개를 들여와 유통시켜 7억 4000만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겼습니다.
중국산 짝퉁 마취제를 구입한 업소는 경찰 추산으로 3000곳이 넘습니다.
[김동성/서울청 국제범죄수사대 팀장 : (짝퉁 마취제는) 오남용시 부작용을 일으키는 성분이 대량 함유돼 있고 입술이 붓고 잇몸이 들뜨는 부작용도 있었습니다.]
경찰은 의료기기 판매업자 38살 박 씨와 불법 문신 시술업자 등 10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동종 수법 범죄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