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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세 내리니 유가보조금 줄어"…화물차·택시 '이중고'

입력 2021-11-16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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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소수를 구하는 것은 여전히 어렵고 조금이라도 내려갈 것으로 기대했던 기름값은 거의 그대로이거나 오히려 더 올랐습니다. 요소수와 기름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화물차와 택시 등 영업용 차량 운전자들이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정부가 치솟는 기름값 부담을 줄여주겠다며 유류세를 20% 내렸지만 유가 보조금까지 덩달아 내려가면서 운전자들에게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고 있습니다.

서효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7년 차 화물차 기사 강신인 씨는 정유사 직영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었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유류세 인하로 기름값이 싸졌는데, 실제로는 인하 전보다 더 많이 냈기 때문입니다.

[강신인/27년 차 화물차 기사 : 기름값을 내렸지만 우리가 느끼는 건 더 뺏기는 것 같죠, 뺏기는 거죠. 힘든 상황입니다.]

원인은 유류세가 내려가면서 유가보조금도 줄었기 때문입니다.

유가보조금은 정부에서 기름값이 올라간 만큼 보조해주는 돈인데, 유류세에 연동이 돼 있습니다.

보조금을 고려하지 않으면 '가득' 넣었을 때 기름값은 59만9000원으로 인하 전보다 3만6000원 적습니다.

이대로 보면 할인이 된 듯 하지만, 보조금이 빠지고 나면 말이 다릅니다.

유류세 인하 전엔 14만원 정도 보조를 받았는데, 지금 보조금은 9만원대로 확 줄었습니다.

이 때문에 실제로 결제한 금액은 50만1000원, 전보다 오히려 7천원 정도를 더 내게 된 것입니다.

이번에도 경유의 경우 유류세가 리터당 116원 내리는 사이 보조금도 116원 줄었고, LPG의 경우도 리터당 40원 내리는 사이 보조금액은 37원 줄어들었습니다.

이렇다보니 유류세 인하분이 아직 기름값에 반영되지 않은 일반주유소에 가면, 보조금만 줄어서 인하 전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내야 합니다.

이런 상황은 택시나 고속버스, 시내버스 등 영업용 차량에 모두 적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기름을 많이 쓰는 화물차는 요소수 파동까지 겹쳐 여파가 큽니다.

[강신인/27년 차 화물차 기사 : 차라리 운행 않고 차를 세우는 게 낫다고 봐요. 그게 맞다고 봅니다. 많이 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화물차 기사들은 오는 25일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입니다.

(영상디자인 : 조영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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