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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스토리] 동물병원 가격, 도대체 기준이 뭐야?

입력 2018-04-18 14:42

당황스러운 동물병원 진료비
가격 기준을 정하는 것은 담합 행위
대안이 없는 상황 속에 소비자들 혼란 가중
라이브, 스토리, 비하인드! JTBC 소셜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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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황스러운 동물병원 진료비
가격 기준을 정하는 것은 담합 행위
대안이 없는 상황 속에 소비자들 혼란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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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을 키우는 분이라면 생각보다 비싼 동물병원 진료비에 당황한 적 한 번쯤 있으시죠? 도대체 동물병원 의료비는 무슨 기준으로 정해지는 걸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진료비는 '동물병원 마음' 입니다. 한때 우리나라는 수의사회가 표준 가격을 정해주는 수가제를 시행했지만 IMF 이후 소비자의 선택권을 확대하고 업계 담합을 막기 위해 진료비를 개별 병원에서 자율로 정하도록 했습니다. 그럼 가격 경쟁을 통해 소비자가 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한 것이죠. 하지만 현실은 어떨까요?

지난해 말 시행된 '반려동물 서비스 소비자 인식 조사(소비자시민모임)'에 따르면 응답자의 84.6%가 반려동물 지출 비용 중 의료비가 가장 부담된다고 답했고, 의료서비스 개선 사항으로는 동물병원 진료비 기준 마련(81.8%)이 꼽혔습니다.

수의학계에서는 진료비가 너무 비싸다는 지적에 대해 동물병원 진료비를 사람의 의료비와 단순 비교해 비싸다고 할 수는 없다고 말합니다. 현행 제도상 동물병원은 공공보험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본인부담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가격이 비싸다는 논란 외에 또 다른 문제가 있는데요. 그것은 소비자 입장에서 동물병원을 비교 선택하기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는 점입니다. 직접 방문한 병원의 진료비도 정확히 알기 어려운 상황에서 다른 병원과 비교한다는 것이 매우 비현실적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그래서 최근 동물병원 가격을 비교할 수 있는 소셜 커머스 업체가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수의학계에서는 아픈 동물들의 상태가 모두 달라 진료비를 먼저 단정하기 어렵고, 가격경쟁이 과열되면 각 병원은 최소한의 진료만 하게 돼 전체적인 의료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답답한 상황의 연속. 결국 핵심은 동물병원과 소비자 사이의 정보 격차입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동물병원과 소비자 간의 정보격차를 줄이기 위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것이 바로 '가격 공시제'입니다. '가격 공시제'는 소비자가 미리 의료비를 예상할 수 있도록 공개하자는 취지입니다. 하지만 이 역시도 정확한 진료행위의 분류가 선행되지 않으면 오히려 혼란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가격 기준을 정하면 담합이 되고 적극적으로 가격경쟁을 하기도 애매합니다. 그렇다고 당장 가격공시제도를 시행하는 것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깊어만 가는 소비자의 고충. 애견인 A씨는 '강아지가 아파도 병원 한 번 마음 놓고 데려가지 못하는 자신이 과연 강아지를 키울 자격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며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우린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반려인구 1500만의 시대, 우리 사랑스러운 동물들을 위해서라도 변화가 필요한 건 확실해 보입니다.

(제작 : 김지훈 주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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