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수억 빼돌린 자산설계사, 알바 전전하다 5년 만에 덜미

입력 2015-05-12 12:44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고객의 수억원대 투자금을 들고 잠적했던 유명 자산설계사가 잠적 5년만에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다 붙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전직 자산설계사 이모(41·여)씨를 사기혐의로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이씨는 자산관리세미나에서 알게 된 김모(84·여)씨로부터 2009년 11월부터 2010년 4월까지 3회에 걸쳐 모두 3억4800만원의 투자금을 받은 뒤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유명 종합 자산관리회사의 이른바 '탑클래스'(지점별 1등 영업사원을 지칭) 사원을 수년간 유지하면서 각종 자산관리세미나 강사로 활동했다.

이씨는 이 과정에서 알게 된 김씨에게 "보험 선납금을 맡기면 주식과 연계한 보험상품을 설계해 높은 수익률을 주겠다"고 꾀어 투자금을 받았다. 이후 투자금을 제삼자의 투자 수익금 지불과 보험금 대납 등에 사용한 뒤 2010년 5월께 잠적했다.

잠적 후 아르바이트 등으로 생계를 이어가던 이씨는 취업을 위해 사용한 다른 사람의 주민등록증이 문제가 돼 덜미를 잡혔다.

이씨는 주민등록법 위반 신고를 접수한 지역 동사무소에 출석해 해당 사실을 소명하던 중 본인의 주소 등 인적사항을 적어냈다. 이를 넘겨받은 경남 마산중부경찰서는 이씨가 수배 중임을 확인하고 신병확보에 나섰다.

결국 이씨는 자신이 동사무소에 적어낸 집 주소 인근에서 잠복 중인 경찰에 지난달 30일 붙잡혔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억대 연봉자였지만 고객 자산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손실이 커 보험실적을 유지하려고 개인대출을 받고 수 억원에 달하는 가족의 돈까지 유용하는 등 손해를 봐 왔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주민등록법 위반 정도는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해 써낸 진술서가 단서가 됐다"며 "이씨의 재산 상태로 보아 목돈을 받더라도 정상적으로 피해자의 보험을 가입, 설계 및 유지할 재산 능력이 없어 사기혐의가 입증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뉴시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