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소요 사태' 퍼거슨시, 긴장감 지속…170여곳 동조 시위

입력 2014-11-27 09:15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미국에서는 비무장 흑인 청년을 사살한 백인 경찰의 불기소 결정에 반발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퍼거슨 현장에 부소현 특파원이 나가 있는데요.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들어봅니다.

부소현 특파원, (네, 퍼거슨입니다.) 어제(26일)도 시위가 있었다고 들었는데 현지 상황을 정리해볼까요?

[기자]

네, 이곳의 긴장감은 여전합니다.

어제도 시위대 수백 명이 퍼거슨시 곳곳에서 시위를 벌였는데요.

시위 첫날에 방화와 약탈이 가장 심하게 일어났던 사우스 플로리센트 길은 사건 현장으로 분류돼서 진입이 전면 차단돼 있기 때문에, 시위대가 시위 장소를 백인 경찰이 근무했던 경찰서 앞으로 옮겼습니다.

이곳에 수백 명이 모여서 어제 격렬한 시위를 벌였는데요.

경찰과 주 방위군과의 마찰도 여러 번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시위대가 경찰차를 공격하자 경찰과 주 방위군이 최루탄을 발포하면서 강경히 대응했고 이 과정에서 시위대 여러 명이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석 달 전, 제가 사건이 발생한 후에도 이곳에서 시위대를 취재했었는데, 그때와 상황을 비교해본다면 시위대의 분노가 훨씬 높아졌고 경찰의 대응도 강경해졌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시위 참가자 : 너희 하층민이 뭘 할 수 있겠냐고 생각할 백인들이 역겨워요. 우리가 아는 게 이 빈민가가 전부고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겠죠? 우린 분노할 줄 압니다.]

[앵커]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어 문제인데요. 이러다 폭동으로 번지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기자]

네, 어제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워싱턴 등 미국 내 170여개 도시에서 동조 시위가 열린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로드니 킹 사건으로 폭동을 겪은 바 있는 로스앤젤레스에서는 경찰의 해산 명령에 불응하거나 도로를 점거하고 경찰관 폭행 등으로 130명이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오늘로 소요사태가 사흘째로 접어들고 있는데요.

아직 낮시간이지만 현재 퍼거슨에서는 산발적인 시위가 이어지고 있고 밤이 되면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어제 시위가 열린 대부분의 도시에서 오늘 밤 다시 시위가 열릴 것으로 보이는데 오늘 밤이 이번 소요사태가 폭동으로 번질지 소강 국면을 맞을지를 가늠 지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가 경찰과 주 방위군 병력을 크게 늘린 상태고 오바마 대통령이 "폭력에는 절대 관용이 있을 수 없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는데요.

이런 방침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고, 또 내일이 미국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이어서 오늘부터 시위가 소강 국면에 들어서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일각에서는 나오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불기소 결정에 따른 정부에 대한 흑인사회의 불신이 현재 극에 달해 있어서 섣불리 상황을 낙관할 수는 없는 상태입니다.

관련기사

퍼거슨 곳곳 폐허로…분노한 시민들, 이틀째 항의시위 [직통전화] 퍼거슨시 현지 교민 "한인 사업장 10곳 약탈·방화 피해" 퍼거슨시 항의 시위 악화일로…판결 놓고 미국 '들썩' '불기소' 결정에 퍼거슨시 아수라장…방화·약탈에 폭동 우려 '퍼거슨 사태' 악화일로…뉴욕 맨해튼 첫 대규모 시위 오바마, 퍼거슨 폭동 사태 비난…"파괴적 행동엔 변명 소용없어"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