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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후쿠시마 앞바다 농어, 방사능 세슘 기준치 '훌쩍'

입력 2014-03-07 09:05 수정 2014-05-30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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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희 취재팀은 후쿠시마 원전 앞바다에서 직접 생선을 잡아서, 방사능 검사도 해봤습니다. 그나마 출하 금지 어종이긴 한데 농어의 경우는 방사성 세슘이 기준치의 2배나 검출됐습니다.

이 소식은 서승욱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24일 새벽, 취재팀은 후쿠시마현의 히사노하마 항구에서 방사능 물질 검사용 생선을 잡는 어선에 동승했습니다.

원전 사고 이후 처음 조업에 나섰다는 선장은 두려운 심경을 내비쳤습니다.

[요시다 요시오/선장 : 실제로는 좀 무서워요. 해저에 무슨 일이 있는지 전혀 모르니까.]

후쿠시마 제2원전 부근에서 첫 번째 그물을 던졌습니다.

뱅어와 꽃게 몇 마리가 걸려들었습니다.

남쪽으로 이동해 두 번째 그물을 던지자 이번엔 뱅어와 함께 농어 두 마리가 잡혔습니다.

항구로 돌아와 기다리니 잡힌 생선들을 수거하기 위해 어업협동조합 직원들이 도착했습니다.

오늘(7일) 저희가 잡은 생선들은 다른 어선에서 잡힌 생선들과 함께 여기서 30분 정도 떨어진 항구로 이동하게 됩니다.

거기서 방사능 검사를 위한 샘플로 만들어질 계획입니다.

오나하마 항구 부근의 수산시험장으로 따라가봤습니다.

뱅어는 몇 차례 불순물을 씻고농어는 도마 위에 올려 내장을 제거하고 샘플로 만들었습니다.

이 생선 샘플들은 다시 후쿠시마현농업종합센터로 보내져 방사능 수치를 측정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취재팀이 잡은 생선의 검사 결과는 어떻게 나왔을까요.

일주일 후 오나하마 수산시험장을 다시 찾았습니다.

뱅어와 꽃게에서는 방사능 물질인 세슘이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반면 농어에서는 세슘이 1킬로그램당 자그마치 200베크렐이나 나왔습니다.

일본 정부가 정한 기준치 100베크렐의 두 배입니다.

[핫타 노부유키/수산시험장 대표 : 농어는 체내의 식염을 밖으로 잘 배출하지 않는 게 생리적 특징입니다. 따라서 방사능 물질도 한 번 들어오면 배출이 잘 안 됩니다.]

그나마 농어는 출하 금지 어종이라 시중에 유통되지 않습니다.

후쿠시마현 측은 세슘이 기준치를 넘는 생선이 유통될 가능성은 없다고 자신합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불안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시오노 가즈히로/상인 : (아직도 후쿠시마산 수산물은 없어요?) 없어요, 없어요. 효고현 것이라든가 그런 것밖에는….]

인근 어시장에선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잡은 수산물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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