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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이석현, 평양 거리서 시민 인터뷰…'문 대통령 연설' 감상평은?

입력 2018-10-09 19:07 수정 2018-10-09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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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0·4 선언 11주년 공동행사를 위해 평양을 방문했던 방북단이 지난 6일 귀환했죠. 방북단은 그 인원이 160여 명이나 됐던 만큼, 다양한 이야깃거리, 볼 거리를 안고 귀환했는데요. 오늘(9일)은 특히 방북단 일원이었던 민주당 이석현 의원을 모시고 직접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본격적으로 얘기 나누기 전에 양 반장 발제를 통해서 이석현 의원의 방북기를 감상해보시겠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10·4 선언 방북단이 남측 귀환 후에 털어놓는 이야깃거리 중에도 신기한 것이 많더라고요. 민주당 이석현 의원 뿐 아니라, 같은당 소속 안민석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도 이번에 방북했는데, "뭐 하나 좀 달라"했더니, "이번 방북단이 뽑은 '베스토 포토'가 있다"면서 자기 사진 주더군요. 보시죠. 우리로 치면 국립미술관격인 만수대창작사에서 찍은 것인데, 그곳 여직원들과 손가락 하트 포즈 취했습니다. 안민석 위원장이 직원들에게 "남측에서는 요즘 이것이 대세다" 설명한 뒤에 촬영했다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이 여성들은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 내외가 백두산에서 손가락 하트 포즈를 취한 걸 모르고 있더라는 것이죠.

그러면 이석현 의원 소식으로 들어가겠습니다. 민주당 이석현 의원은 아예 본인이 기자 역할을 하고 왔습니다. 평양 시내로 나가서 직접 시민들 인터뷰했던 것이죠. 구체적인 얘기는 이 의원님에게 직접 들어보기로 하고요. 그에 앞서 몇가지 인상적인 장면을 꼽아봤습니다.

먼저 평양시내 지하철역에 갔습니다. 보시죠. 지하철역 지하도로 내려갑니다. 우리랑 비슷하게 생겼죠? 출근길이라 정말 사람이 북적북적 거립니다. 이 의원 보고 '어? 남조선 사람이다' 쳐다볼 법도 한데, 다들 바빠서 관심도 없습니다. 눈길도 주지 않는데, 신기한 것이 지하철역 입구에 비를 막아줄 캐노피가 없습니다. 만약 비라도 많이 내리면 역 내부가 침수될 것도 같은데. 왜 저렇게 해놨을까요? 아무튼 이석현 의원! 인터뷰할 평양시민을 물색하기 위해서 두리번 두리번하는데, 말 붙일 엄두를 내지 못합니다. 우리도 역 주변 가면 '도를 아십니까?' 하면서 묻는 사람들이 많은데. 아무튼 그게 중요한게 아니고요.

바로 그때였습니다. 길거리 음식 즐기고 있던 한 남성에게 다가가서 인터뷰를 합니다. 훈남 스타일인 것 같아요! 아주 잘생겼네요. 뭐하시냐? 이렇게 물었더니, 요리를 전공하는 대학생이다라고 소개합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이석현/더불어민주당 의원 : 남자들이 요리를 많이 배우나요? (예, 그렇습니다.) 졸업하면 어떤 직장을 어떤 데로 가게 돼요? (뭐… 요리사 해야죠.) 그럼 예를 들어 호텔 가는 건가요? 아니면 어디 학교에 가는 건가요? (아마 일단 호텔에 배치받을 겁니다.)]

또 인터뷰를 시도 하는데요. 이 의원이 "5·1 경기장에서 했던 문재인 대통령 연설을 들어봤느냐?"라고 질문을했더니, "정말 감격했다. 이제 평화가 오겠구나!" 이런 소감을 밝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이런 말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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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문 대통령 연설 중에 어떤 말씀이 떠오르나?

"담배 태우고 있어서…"
"버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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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시민들 공중도덕이 장난 아닙니다. 보통 맘 급하면 손으로 담뱃불 털고 휙 버릴 법도 한데, 보시는 것처럼 저렇게 쓰레기통에 갖다 버리네요. 아무튼 이석현 의원, 문 대통령 연설 중에 감명 깊었던 대목이 무엇인지 계속 물어봅니다. 그런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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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문 대통령 연설 중에 특히 어떤 말씀이 떠오르나?

"원수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이 많이 떠올랐습니다"

Q. '5000년 같이 살았다'는 얘기도 떠오르나?

"예. 떠오릅니다"
"근데…"
"출근하는 길이니까 빨리 가야 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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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 출근할 때 저렇게 붇잡고 물어보면 짜증나죠. 하지만 문 대통령에 대한 평양시민 반응을 듣기 위한 이 의원의 도전, 멈추지 않습니다. 기어이 한 사람 더 붙잡고 묻습니다. 문 대통령의 폴더 인사에 대한 감상평 물었더니.

[이석현/더불어민주당 의원 :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공항에 와서 절할 때 굉장히 90도로…보셨어요? (네, 봤어요. 진짜 문재인 대통령이, 무한히 겸손하고 진짜 품성이… 직위야 초월해가지고. 우리 민족끼리 그저 해결하자는 결심을 단단히 품고 왔다는 걸 우리도 다 느꼈습니다.)]

문 대통령의 이 폴더 인사, 정말 북한 내부에 잔잔한 파장을 낳고 있다고 얘기만 들었는데, 방금 얘기를 들어보니까 진짜였던 것 같습니다. 들어가서 직접 이석현 의원님 얘기 들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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