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연히 세월호에 타지 않았던 갑판장은 세월호의 침몰 원인도 분석했는데요, 커브 구간에서 배를 무리하게 돌리다 일어난 사고로 보인다고 추정했습니다.
이어서 손용석 기자입니다.
[기자]
세월호가 침몰된 곳은 진도 병풍도에서 2km 가량 떨어진 지점.
제주도로 향하는 국내 여객선들은 대부분 이곳에서 왼쪽으로 돌아갑니다.
바닷길의 커브길을 일컫는 이른바, 변침 구간.
세월호 현직 갑판장은 커브 구간에서 일어난 전형적인 인재라고 분석했습니다.
[고 모씨/세월호 갑판장 : 변침을 (병풍도 앞에서) 합니다. 제주로 입항할 때에는. 섬 두 개 있는 곳인데 그 곳을 우현에 두고 항해하거든요.]
무리하게 왼쪽으로 꺾다가 화물과 승객이 한쪽으로 쏠렸고 이 때문에 배가 침몰했다는 겁니다.
[고 모씨/세월호 갑판장 : 항공에서 다니는 길이 있듯이 배에도 길이 있습니다. 인천에서 올 때 도로 같이 GPS에 뱃길이 그려져 있습니다.]
일부 보도와 달리 항로는 정상이었다고 강조합니다.
[고 모씨/세월호 갑판장 : 항로는 정상적으로 온 것 같습니다. (매일) 저 항로로 다니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구조자들이 느꼈던 충격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고 모씨/세월호 갑판장 : 컨테이너가 화물을 실었거든요. 컨테이너가 (쏠리며) 부딪히는 소리가 '쾅' 하는 소리입니다. 드르륵 하고 났다는 건 아마 상현 갑판에서 화물이 넘어지는 소리라든지.]
사고 당시엔 정기 휴가를 사용했다고 전했습니다.
[고 모씨/세월호 갑판장 : 모든 선원이 한 달에 5일이 휴가입니다. 전 일요일에 나왔고, (원래 몰기로 했던) 선장은 15일인가, 14일에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