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무차별 사격에 무릎 꿇은 수녀, 나무방패 든 시위대

입력 2021-03-03 11:54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사진=트위터 'CardinalMaungBo'〉〈사진=트위터 'CardinalMaungBo'〉
미얀마 군부의 무차별 폭력이 거세지는 가운데, 한 수녀가 폭력을 멈춰달라며 경찰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지난달 28일 미얀마 양곤 대교구 대주교인 찰스 마웅 보 추기경은 자신의 트위터에 한 수녀의 사진을 올렸습니다.

사진에서 수녀는 방패와 총으로 중무장한 군인과 경찰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또 다른 사진에서는 두 손을 들고 울부짖었습니다.

〈사진=트위터 'CardinalMaungBo'〉〈사진=트위터 'CardinalMaungBo'〉
찰스 보 추기경은 "경찰이 시민들을 때리고 심지어 총까지 쏘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한 수녀가 경찰에게 시위대 체포를 멈춰달라고 간청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수녀 덕분에 약 100명의 시민이 무사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수녀는 미얀마 카친주의 도시 미치나에 있는 성 프란치스코 사베리오 수녀원 소속 안 로사 누 타웅 수녀입니다.

아시아가톨릭연합(UCA) 뉴스는 사진 속 주인공을 소개하면서 "당시 수녀는 '쏘고 싶으면 날 쏘라'고 외치며 '시위대는 무기도 없고 그저 평화롭게 자신들의 요구를 말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수녀가 '교회와 국민, 국가를 위해 내 생명을 바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고 했습니다.

〈사진=트위터 'Thandar47088508'〉〈사진=트위터 'Thandar47088508'〉
군경의 실탄 사격에 나무 방패를 든 시민들도 나타났습니다.

현지 시간 2일 트위터에 '#미얀마에서 벌어지는 일(#whatshappeninginmyamar)'이라고 검색하면 시민들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나무방패를 들고 시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은 저항을 상징하는 세 손가락 경례를 하며 군부 세력을 비판했습니다.

사진을 올린 한 미얀마인은 "나무 방패를 든 우리에게 실제로 총알을 쐈다"며 "미얀마 시민들을 도와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다른 미얀마인은 "시민들은 폭력에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헬멧을 쓰거나 나무 방패만을 들었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미얀마 군부는 지난달 1일 선거가 공정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장악했습니다.

시민들은 반발해 거리로 나섰고, 군인과 경찰이 진압하는 과정에서 실탄을 쏴 피해자가 속출했습니다.
트위터에 #미얀마에서 벌어지는 일(#whatshappeninginmyamar)이라고 검색하면 나오는 트윗. 〈사진=트위터 캡처〉트위터에 #미얀마에서 벌어지는 일(#whatshappeninginmyamar)이라고 검색하면 나오는 트윗. 〈사진=트위터 캡처〉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