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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복 돌려입고, 모자·신발서 '코로나'…불안한 밀집작업

입력 2020-05-28 20:20 수정 2020-05-28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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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센터와 콜센터, 한정된 작업공간에 정말 많은 작업자들이 모여있는 공간적인 유사성이 있죠.

먼저 쿠팡 부천물류센터로 갑니다.  

오늘(28일) 방역당국 설명 중에, 정말 귀를 쫑긋 세우게 했던 내용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말이죠. 

[권준욱/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 모자라든지 작업장에서 신는 신발, 이런 것들에서 일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부천센터는 신선식품 창고였습니다. 냉동시설이 있죠. 

작업장은 매우 춥습니다. 

쿠팡은 방한복을 나눠줬습니다.   

얼굴은 차니까 콧물은 나오고, 몸은 움직이니까, 열이 났습니다. 이렇게 말이죠.

[A씨 (30대 / 쿠팡 일용직 노동자) : 다 콧물 흘리고 몸에서 막 열이 나기 때문에 다 롱패딩을 입거든요. 너무 추우니까. 계속 움직이니까 열나고…아파서 나는 열인지 분간을 못해요 사람들이 다.]

다른 사람들의 체액이 묻어난 작업복을 다음 작업자들이 이렇게 돌려 입었다는 겁니다. 

쿠팡센터발 감염 확산 사태가 조금 걱정인 건 쿠팡 특유의 인력운영체계 때문이기도 합니다.

쿠팡에 '일일 알바'로 등록하면, 오늘은 부천에서, 내일은 고양에서 일할 수 있습니다. 

쿠팡이 각지에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죠. 

최근 비대면 쇼핑 특수로, 쿠팡은 인센티브까지 걸고 많은 인력을 모았고, 물량 상황에 따라서 그때그때 수도권 센터 곳곳에 분산 배치했던 겁니다.

아직은 추정단계이지만 부천발 감염, 수도권 곳곳으로 퍼져 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입니다. 

그리고 지금 보시는 이 장면, 부천센터 내부 모습입니다. 

일용직 근로자들은 카트에 담을 주문상품 찾아 이리 뛰고 저리 뛰어다녀야 하죠.

이 한정된 공간에서, 생각을 해보십시오.

수많은 사람들이 카트를 밀고 뛰어다녔다면 그 과정에서의 밀접 접촉, 숨이 차서 마스크까지 벗었다면 어느 정도였을지 상상이 가실 겁니다.  

다음은 KB생명보험 콜센터입니다. 

콜센터는 구로콜센터 집단감염 사태 이후에 혹독한 방역조치가 취해졌죠. 

그 덕분인지 최근 서울 영등포 카카오뱅크 콜센터에서도 직원 확진자가 나왔지만, 270명 직원 중에 추가 확진은 없었습니다. 

역학조사 결과를 봐야겠지만, 물류센터와는 달리 콜센터 감염이 지역감염으로 크게 확산되지 않을 거다라는 낙관이 나오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오늘도 경기도 부천 일대와 고양, 또 서울 중구 충정로, 경기 광주 오포읍 등등 여기저기서 확진자들 여럿 나왔습니다. 

저희 뉴스 꼭 참고하시고요, 관련 대중 이용시설 방문하셨거나 혹은 이용하셨다면 관할 보건소, 선별진료소 꼭 찾아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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