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고배' 메르켈…"임기 마치면 정계 은퇴"
[앵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021년까지인 임기를 마치면 정계에서 은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지방선거에서 집권 연정이 잇따라 고배를 마신 뒤, 내린 결정인데요. 그의 퇴장은 유럽연합에도 도전적인 요인이 될 전망입니다.
김성탁 특파원입니다.
[기자]
[앙겔라 메르켈/독일 총리 : 이번 네 번째 총리직이 나의 마지막이 될 것이고, 2021년 총선에도 출마하지 않을 것입니다.]
메르켈 총리가 18년 간 맡아온 기민당 대표직에서 오는 12월 물러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2005년 이후 수행 중인 총리직도 이번 임기가 끝나는 2021년 9월까지만 유지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 후로는 어떤 정치적 자리도 맡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헬무트 콜 전 총리와 함께 독일 최장수 총리 반열에 오를 전망인 메르켈의 조기 퇴장 선언은 최근 치러진 바이에른주와 헤센주 선거에서 집권 정당의 득표율이 추락한 데 따른 것입니다.
2015년 대규모 난민을 수용하는 등 중도 정치를 선보여온 메르켈 총리는 보수파로부터 비판을 받아왔고 극우 정당이 약진하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이민에 우호적인 진보성향 유권자들은 녹색당을 지지하는 등 좌우파 기성 정당들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습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메르켈의 업적에 경의를 표했습니다.
브렉시트와 극우세력의 확장이라는 숙제를 안고 있는 유럽연합은 메르켈이 사라진 시대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