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대한 국회 해임건의안 표결이 오늘(23일) 오후, 잠시 후에 진행될 예정입니다. 물론 아직까지는 정확한 시간을 예정하긴 어렵고요. 여소야대 국회에서 처음 진행되는 장관 해임건의안 표결인 만큼,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죠.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고, 오늘 국회는 여러 차례 파행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어제 해임건의안 제출에 참여하지 않았던 국민의당이 해임안 찬성 쪽으로 기울고 있다, 이런 얘기가 조금씩 들리는데 그 상황은 지켜봐야겠죠.
오늘 국회 발제는 김재수 장관 해임건의안을 둘러싼 여러 가지 얘기들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일단 개요부터 설명드리겠습니다. 김재수 농림부장관, 청문회 때 이런저런 의혹들, 그리고 장관 임명 직후엔 "내가 지방대, 흙수저 출신이라 푸대접 받았다"는 다소 엉뚱한 얘기를 해서 논란 낳았죠.
야당은 진작부터 '부적격'이라고 했는데, 박근혜 대통령은 해외순방 중에 전자 결재로, 장관 임명을 강행했습니다.
그러자 결국 그제,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김 장관 자르라고, 해임건의안을 낸 겁니다.
그런데 국민의당은 그 대열에서 빠졌습니다. 당내 일부 의원들이 하지 말자고 한 겁니다. 다른 야당이 "정말 의리없이 이럴 거야?!" 압박했지만,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에이, 좀 그렇게 됐어. 미안해"하면서 야권공조에 불참한 거죠.
아시다시피 새누리당도, 더민주도 확실한 원내 과반이 안 됩니다. 이럴 땐 국민의당이 갑 오브 갑입니다. 38석의 국민의당 도움 없인 아무것도 안돼서입니다. 실제 어제, 국민의당의 환심을 사려는 새누리당 애정공세, 정말 눈물 없인 볼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국민의당도 "그래 좋다, 그럼 의원들 개별 판단에 맡길게"하고 호응했던 거죠.
그런데 반전을 일으킬 만한 변수가 불거져 나옵니다. 공교롭게도 그 변수, 박근혜 대통령이 제공합니다. 어제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했던 바로 이 발언 때문이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수석비서관회의 (어제) : 소위 대화를 위해 주었던 돈이 북한의 핵개발 자금이 되었고, 협상을 하겠다고 시간을 보내는 동안 북한은 물밑에서 핵능력을 고도화하는 데 그 시간을 이용했고, 결국 지금과 같은 결과를 초래한 것입니다.]
한마디로 "김대중 정부 때문에 북한 핵무기가 생겼다"고, 대통령이 공식화해버린 겁니다. 바로 그 햇볕정책, 대북 송금의 아이콘이 누굽니까.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입니다. 김재수 장관 해임건의안 통과 막기 위해, 없는 말도 지어내서 마음에도 없는 소리 하며 잘보여야할 판에, 대통령이 불을 지른 겁니다.
오늘 아침, 박 비대위원장 표정, 완전 일그러졌습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국민의당 : 경복궁이 무너지면 대원군 묘소에 가서 따질 거예요? 경부 고속도로가 고장나면은 박정희 대통령 묘소에 가서 따질 겁니까? (북핵은) 현직 (대통령)이 책임지는 겁니다.]
모르긴 몰라도, 이때부터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아~그렇게 나오시겠다! 그러면 맛좀 봐라" 생각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기류가 계속 달라집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국민의당 : 자유투표를 하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하여튼 의원들 의견을 들어서 하겠습니다. 그러나 어제와 달리 상당한 기류가 조금 바뀌고 있다, 하는 것만 말씀드릴게요. 오케이.]
조금 전 5시부터 국민의당 의원총회가 시작될 예정이었는데, 국회 상황이 워낙 변수가 많아 또 연기되고 있다고 합니다. 김재수 장관 해임건의안에, 찬성 표결을 당론으로 정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의원총회일 텐데요.
제가 가급적이면 이런 언어유희는 자제하려고 했는데, 김재수 장관! 이름처럼 정말 재수가 있을지 없을지는 국민의당 의총 결과가 좌우하게 됩니다. 자세한 속보 상황, 들어가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오늘 국회 기사 제목은 < 김재수 장관 해임건의안 표결, 지금 국회는? > 이렇게 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