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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차오르고 땅은 물렁…기상청, '액상화' 조사착수

입력 2017-11-18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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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진으로 솟아나온 물과 섞여 땅이 물렁해 지는 것을 액상화 현상이라고 합니다. 포항 지진 현장에서 이런 징후를 보이는 곳이 있어 논란인데, 사실이라면 지반이 약해졌다는 증거라서 그렇습니다. 결국 기상청이 현장조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어환희 기자입니다.

[기자]

논바닥에서 퐁퐁 물이 올라옵니다.

지진 발생 당일, 포항시 흥해읍에 있는 논에 일제히 물이 차올랐습니다.

[허남곤/포항시 북구 흥해읍 : 물이 송송송 솟아오르는 게 있더라고요. 여기 한 군데만 나는 게 아니고 여러 군데 나더라고요.]

이를 두고 국내 처음으로 액상화 현상이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액상화란 지진으로 땅 속 물이 쏠려 지반이 반죽처럼 물렁해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평상시, 흙입자와 물은 균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지진으로 땅이 흔들리면 물이 한 쪽으로 쏠리면서 흙, 모래 등과 섞여 밖으로 솟구치는 겁니다.

연약지반에서 지진이 나면 이런 현상이 나타납니다.

[손문/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 포항 흥해 쪽은 천만년 전만 해도 바닷속에 잠겨있던 지역입니다. 완전히 암석화가 된 상태가 아니어서 손으로 만져도 부서질 정도고…]

실제 지진 후 논밭에는 강바닥에서나 볼 수 있는 자갈들이 가득했습니다.

문제는 분출된 물과 모래의 양만큼 지반이 약해진다는 겁니다.

[우남철/기상청 지진분석관 : 건물 전체가 침하로 인해서 건물이나 자동차 이런 것들이 지하로 빨려 들어가는 형태로…]

기상청은 내일부터 시추 작업을 통해 액상화 여부를 확인하기로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배장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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