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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두 달 앞두고…" 의정부 화재 유가족 망연자실

입력 2015-01-12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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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의정부 아파트 화재로 숨진 4명 가운데에는 결혼을 불과 두 달 앞둔 29살 예비 신부도 있었습니다.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심수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하얀 면보에 싸인 윤효정 씨의 시신이 병원에 내려집니다.

29살의 윤 씨는 오는 3월이면 하얀 면사포를 쓸 예정이었습니다.

이달 말에 웨딩 촬영도 잡혀 있었습니다.

[고 윤효정 씨 유가족 : 엄마와 혼수까지 다 준비하고 있었어요. 전날에도 엄마 집에 갔다가 왔는데… 결혼할 친구도 많이 힘들 거예요.]

1년 전부터 전세를 살았던 오피스텔도 신혼집 입주를 위해 내놓은 상태였습니다.

지병을 앓고 있는 아버지는 사고 소식을 듣고 응급실에 실려갔습니다.

최연소 희생자, 26살 한경진 씨의 아버지 역시 한스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20년 넘게 환경미화원 일을 하며 번 돈으로 지난해 딸의 보증금을 마련해줬습니다.

경기도 양주에서 서울까지 출퇴근하는 모습이 안쓰러웠기 때문입니다.

[고 한경진 씨 아버지 : 회사 때문에 이사를 갔던 건데… (보증금) 2천만원에 (월세) 30만원 주고 살았는데….]

유가족들은 빈소도 마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고 원인 규명과 수습 과정에 대한 불신이 커서 딸을 편히 보내지도 못합니다.

[고 한경진 씨 유가족 : 답답한 것은 사고가 났는데도 구조될 때 어떤 상태였는지
아직도 몰라요.]

밝게 웃는 사진으로 가득한 고인들의 SNS, 앞에서 가족들은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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