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코로나 사태 1년…의료진이 본 정부 방역 대응 수준은?

입력 2021-01-20 10:08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진행 : 이정헌


[앵커]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지 오늘로서 꼭 1년이 됐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우리 사회는 초유의 감염병 사태로 혼돈에 빠졌고 일상 전반에 걸쳐 많은 것들이 변했습니다. 올해는 백신과 치료제 도입이 예상돼 있어서 일상 복귀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만 낙관하기에 이르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지난 1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1년을 전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교수 자리 함께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이재갑/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안녕하세요.]
 
[앵커]
 
지난 1년 동안 방역당국과 의료진 그리고 온 국민이 정말 고생이 많았습니다. 교수님께서도 고생 많으셨죠.
 
[이재갑/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일단 국민들과 함께해야 됐었기 때문에 제 자리에서 열심히 노력하려고 했습니다.]
 
[앵커]
 
지난 1년 동안 가장 힘들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이재갑/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일단 제일 힘들었던 부분들은 환자들이 계속 많이 발생했던 시기에 이런 환자들이 어쨌든 입원 못 하는 그런 상황들, 어떤 부분들. 이런 부분들이 지금 계속 제 마음에 부담으로 남아 있고요. 또한 정부와 또 언론과 소통하는 과정 중에서 가끔은 좀 잘 소통이 되지 않는 부분들. 특히 전문가의 의견들이 가끔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때 조금 힘든 상황들이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앵커]
 
교수님께서는 정부의 방역조치를 조언하는 생활방역위원회 위원으로 활동을 해오시지 않았습니까? 그동안에 정부의 방역활동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이재갑/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일단 정부 차원에서도 우리가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했던 신종 감염병이었기 때문에 일단 여러 대응 과정 중에서 조금 어려웠던 부분들도 있었지만 나름 열심히 노력했던 부분은 인정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만 생활방역이라고 하는 측면에 있어서 일단 지금의 상황들이 이제 유행이나 이런 부분들을 통제하기 위해서 우리 일상생활의 변화를 만들어내는 그런 작업들이 필요한데 일단 그런 부분들은 아직까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오히려 지금 현재까지 모든 생활방역의 조건들이 일단은 단계가 올라가면 이제 소상공인의 영업장도 문을 닫는 형태로만 계속 진행됐던 부분들이 상당히 안타깝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의료진들 정말 고생 많으셨다고 제가 앞에서도 말씀을 드렸습니다마는. 피로도가 너무나 많이 누적이 돼 있어서 정말 힘든 상황일 것 같습니다.
 
[이재갑/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사실 12월 초부터 확진자가 많이 증가됐었고 병상 부족 상황 때문에 병상이 계속 꽉 차 있는 상태로 거의 한 달 정도가 유지가 됐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환자를 직접 돌보던 의료진들 또 선별진료소 그 추위 속에서 검체 채취를 했을 의료진들이 많이 지쳐 있는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의료진들이 쉴 수 있는 상황을 만들려면 일단은 유행 자체가 꺾여서 환자 자체의 발생이 적고 특히 중증환자의 발생이 적어야 의료진들이 그나마 조금 쉴 수 있는 상황이 됐는데요. 지금 이제 조금씩 조금씩 환자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 상황이 좀 더 유지돼서 유행 자체가 완전히 안정이 되는 상황이 되어야 의료진들이 조금 쉴 수 있는 기회를 얻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쉴 수 있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고요. 헌신하고 있는 의료진들에 대한 각종 지원들도 많이 부족하다는 평가들이 있었잖아요. 지금은 어떻습니까?
 
[이재갑/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일단은 여러 부분에 대해서 좀 개선된 부분들이 있어서 의료진들에 대한 위험수당이나 이런 부분들이 지급이 되기 시작하기는 했는데요. 그런데 아직은 좀 부족한 편이고 특히 공공의료원에서 1년 내내 지금 환자를 봤었던 분들에 대한 그런 처우개선 부분들이 아직 많이 걸려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정부 차원에서 지원들을 좀 더 하고. 특히 위험수당이라든지 또는 여러 가지 수당들을 제때 지급해 주는 것이 또 사기 진작에도 상당히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병상이 부족해서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하고 집에서 대기하다가 목숨을 잃은 분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병상부족 문제는 어때요?
 
[이재갑/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일단은 이제 지난주까지 중증환자가 400여 명대에 이르다가 이번 주 들어서 300명대로 떨어지기는 했거든요. 그다음에 상급종합병원이나 대학병원 중심으로 중환자 체계들이, 병상들이 좀 가동이 되면서 이제 조금 여유로운 상황이 되기는 했습니다. 그렇지만 언제든 유행이 다시 올라가게 되면 중증환자는 다시 늘어날 수도 있고 또한 현재 발생한 중증환자들도 앞으로 2~3주 이상은 더 치료를 해야 되는 상황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지금 현재 갖춰진 중증병상들은 한동안 유행이 완전히 잦아들 때까지 또한 4차나 5차 유행이 생기더라도 사용해야 되기 때문에 계속 유지를 하는 방법들을 계속 강구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정부의 방역대책에 대해서도 앞에서도 잠깐 언급을 하셨습니다마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관련해서 그동안의 생활방역위원회나 전문가들의 생각이 정부의 생각과 다른 부분들이 꽤 많이 있지 않았습니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3단계에서 5단계로 나누면서 거기에 대한 이견도 좀 있었고요. 이런 부분들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이재갑/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앞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는 보완이 필요할 거라고 생각은 하고 있고요. 일단 0.5 이런 단계 자체가 상당히 혼란을 줬던 측면들도 있고 또한 소상공인이나 또는 자영업자들에 대한 지원책이 충분히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단계를 만들다 보니까 단계를 올리는 거에 대해서 상당히 주저했었던 모습들이 계속 보였었잖아요. 그래서 앞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는 이런 피해를 보는 그런 업종이나 업소들 여러 가지 피해를 보는 사람들에 대한 대책이 연동되는 형태로 아마 변동이 되어야 될 것 같고요. 또 한 가지 더 부탁드리고 싶은 부분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는 올리려는 게 목적이 아니라 그 단계를 올리지 않도록 그 단계 내에서 안정적인 그런 상황을 만드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이런 고위험시설이라고 생각되던 중점관리시설들 안에서 안전하게 그런 영업이 가능한 상황들을 만드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사회적 거리두기가 너무나 오랫동안 강화되면서 영세자영업자들을 비롯해서 굉장히 많은 분들이 사업을 하시면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틀 전부터 집합금지업종인 노래방이나 헬스장 등이 다시 영업을 재개했는데 이런 부분들은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이재갑/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일단은 너무 고통스러운 시간이었기 때문에 이제 완화된 상황들을 만드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은 드는데요. 다만 그냥 문을 열게만 하면 예전의 위험상황이 다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장 중심에서 이런 안전하게 운영이 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강구를 해야 되고요. 그런 방법들을 강구할 때 필요한 재정이나 이런 부분들은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 주셔서 안전하게 운영할 수 있는 방법들을 마련하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하루 신규 확진자는 어제와 그제 이틀 연속 300명대로 떨어진 상태였고요. 오늘은 400명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 3차 대유행의 기세가 확실히 한풀 꺾였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까?
 
[이재갑/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일단은 한풀 꺾였다고 볼 수는 있는 상황인데요. 지금은 겨울이 계속 유지되고 있고 우리가 생각해보면 11월에 300명 올라가고 이럴 때 상당히 공포심을 느꼈는데 지금 300명대, 400명대거든요. 그러니까 앞으로 우리가 지금 상황에서 지금의 기조를 유지하지 않으면 언제든 다시 500명, 1000명 이렇게 올라갈 수도 있기 때문에 이번 겨울, 특히 봄까지는 지금의 기조를 유지하면서 국민들께서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셔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앞으로 가장 우려되는 시기는 이제 설 명절연휴가 될까요?
 
[이재갑/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그럴 것 같습니다. 설 명절 때 이동도 많아지고 많은 분들이 추석 때도 못 만났기 때문에 이번에는 좀 만나고 싶어하는 가족들이 많을 것 같아서 일단 이번 설연휴도 잘 지내도록 노력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가 이제 올해 안에 본격적으로 보급이 되고 백신접종도 이루어지게 될 텐데. 집단면역에 대한 기대 충분히 해도 되겠습니까?
 
[이재갑/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일단 가장 중요한 건 국민들께서 백신접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셔야 되거든요. 만약에 백신접종에 대한 수용성이 떨어지게 되면 아무리 많은 백신을 준비하고 열심히 접종해도 집단면역에 도달할 수 없기 때문에 국민들께서 정부가 어떤 안전성과 이제 이런 부분들을 충분히 검토해서 접종을 해 드리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안심하고 또한 많은 분들이 제때 접종을 해 주시는 게 정말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긴 터널의 끝이 보이는 것은 분명한데 여전히 가야 할 길은 멀고도 험한 것 같습니다. 계속해서 경계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재갑/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감사합니다.]

관련기사

60%는 '가족·직장 감염'…"가까운 사람일수록 더 경계" 노래방 열었지만…"복도 지나다 감염 사례도" 경고 '코로나19 1년'…"WHO·중국, 늑장 대응" 보고서 나와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