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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까지 헬기로 20분' 3번의 기회…참담한 '구조 참사'

입력 2019-11-01 08:44 수정 2019-11-02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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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헬기로는 20분이 걸리지만 배를 타고 5시간 가까이 걸려서 병원에 도착한 이 세 번째 희생자, 헬기를 탈 수 있는 기회가 3번이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타지 못했습니다.

이어서 이상엽 기자입니다.

[기자]

오후 5:24

구명조끼를 입은 학생 A군이 구조됩니다.

[지금 익수자 한 명, 익수자 한 명 올렸습니다.]

오후 5:35 (11분 경과)

사망으로 단정할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구조한 지 11분 지나 헬기로 이송하라는 지시가 떨어집니다.

그리고 A군이 있는 함정에 헬기가 도착합니다.

오후 5:44 (20분 경과)

그런데 이 헬기는 서해지방해양경찰청으로 갑니다.

김수현 당시 서해청장을 기자회견에 참석시키기 위해서입니다.

오후 5:59 (35분 경과)

A군을 살리기 위해 원격의료시스템이 연결됐고 산소포화도가 69%를 가리킵니다.

의사는 원격으로 헬기 이송조치를 다시 한번 요청합니다.

오후 6:04 (40분 경과)

두 번째 응급헬기가 도착합니다.

[헬기 도착. 나오시면 될 것 같은데요, 입구까지.]

심폐소생술을 받던 A군은 헬기장으로 옮겨집니다.

오후 6:30 (1시간 6분 경과)

그런데 헬기가 아니라 배로 이송하라는 지시가 떨어집니다.

오후 6:34 (1시간 10분 경과)

해경은 이유를 모릅니다.

현장은 통제가 안 됩니다.

[P정으로 가래?]
[아니, 좀 헬기 안 옵니까?]
[헬기로 옮겨야지. P정으로 어떻게 옮겨? 여기가 위중한데…]

응급헬기는 상공에서 회항했고, 같은 시각, 또 다른 헬기가 도착했지만 이번엔 김석균 당시 해양경찰청장을 태우고 서해청으로 갑니다.

오후 6:40 (1시간 16분 경과)

A군은 배로 옮겨집니다.

[어디로, 어디로? 안으로 가야지.]
[갑자기 왜 여기로?]
[여기 책임자 누구예요?]
[지휘부에서 했는데, 현장에 있어서 저희도 잘…]

오후 7:15 (1시간 51분 경과)

심폐소생술 중단, A군은 사망으로 추정됐습니다.

오후 10:05 (4시간 41분 경과)

그리고 4시간 41분이 지난 오후 10시 5분, A군은 목포한국병원에 도착했습니다.

(영상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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