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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해전 넉달 전…충무공이 남긴 마지막 '친필 편지'

입력 2012-05-10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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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쓴 친필 편지가 발견됐습니다. 충무공의 늠름한 기상은 물론 임진왜란 말기, 전쟁 상황을 알려주는 소중한 자료입니다.

유재연 기자가 자세히 풀어드립니다.



[기자]

"늦더위가 참 혹독합니다.

그리워하며 생각하던 차에 이렇게 다정한 편지를 받으니 직접 뵙는 듯 위로가 되고 입은 은혜를 말로 다 하지 못하겠습니다."

1598년 무술년 음력 칠 월 팔 일.

노량해전이 벌어지기 4달 전쯤에 이순신 장군이 쓴 편지로 추정됩니다.

당시 명나라에서 오는 군사들을 관리하는 중책을 맡았던 이순신 장군의 상황을 눈여겨 볼 수 있는데요.

"몹시 더운 와중에 명나라 장수들이 머물 곳을 보느라 굉장히 바쁜데 배탈까지 나서 몸이 편치 않아 고민스럽다"라고 말하면서도, 지원군인 명나라의 수군제독 진린이 곧 도착한다고 하니 직접 강진을 찾아 그의 위풍이 어떤지 한 번 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묻는 대목은 명나라 원군에 대한 기대와 반가움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또 편지를 받는 이에게 "호남 지역에 물품을 보급해 준 것이 너무도 감사하고 그저 엎드려 우러르며 답장을 올립니다" 라고 말하는 부분에서는 겸손함이 묻어납니다.

그렇다면 이 편지, 정말 이순신 장군의 것이 맞을까요?

[김영복/서지학자 : 획을 돌릴 때 날카로운 삐침이라던가, 이게 이순신 장군의 글씨가 아주 그대로 묻어나는, 이건 난중일기와도 글씨 크기도 비슷합니다.]

노량해전 4개월 전, 이순신 장군이 목숨을 잃은 바로 그 전쟁 직전에 쓰인 편지 한 장.

2만 4천여 명의 연합군이 참전하는 큰 전투를 앞두고 침착함과 철저한 준비성을 보였던 장군의 힘 있는 필체와 겸허한 문장에 숙연함마저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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