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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팬 소년이 1군 마운드에…첫 공 뿌린 LG 한선태

입력 2019-06-27 08:54 수정 2019-09-06 21:46

선수 출신 아니면 프로 계약할 수 없는 규정 허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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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출신 아니면 프로 계약할 수 없는 규정 허물어

[앵커]

그동안 들어보지 못한 한선태라는 이름이 프로야구를 비추는 상징이 됐습니다. 평범한 야구팬이었던 소년이 뒤늦게 야구선수가 되겠다고 뛰어들어서 10년 만에 프로 마운드에 올랐기 때문입니다.

온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 SK 8 : 3 LG|잠실구장 (25일) >

8회가 돼서야 마운드에 오른 낯선 얼굴, 한선태의 이름 아래에는 아무 기록도 없습니다.

처음 선 잠실의 마운드, 처음 던진 공은 멋진 스트라이크가 아닌 볼이었습니다.

첫 타자에게 안타도 맞아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아웃이 늘어날 때마다 모두가 자기 일처럼 기뻐했습니다.

[중계방송 : 제가 중계를 하면서 가장 하지 말아야 할 것이 편파라고 생각하는데 제 마음이 살짝 흔들리는 게 사실입니다.]

학창시절 정식 야구부에 들어간 적 없는 한선태는 실제로 야구를 제대로 배운 적이 없습니다.

중학교 3학년 때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을 보다가 야구를 해보겠다고 무작정 뛰어들었습니다.

그러나 너무 늦었다며 학교 야구부에 들어가지 못했고, 막연한 꿈을 간직하며 사회인 야구에서, 일본 독립리그에서 뛰었습니다.

야구협회에 등록된 선수가 아니라며 프로야구 선발 기회가 주어지지 않자 국가인권위원회를 찾아 그 벽을 허물었습니다.

[한선태/LG : 제가 터무니없는 꿈을 꾸거나 막 떼쓰는게 아니고 프로 팀에서 관심을 가져주는데 비선수 출신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안 된다는 건 조금 억울한 것 같습니다.]

결국 지난해 말 LG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6월의 끝자락, 꿈에 그리던 1군 마운드에 섰습니다.

[한선태/LG : (문자가) 하루에 3통 올까 말까인데 200개 넘게 와가지고 답장을 해주느라 시간을 많이 보냈던 것 같습니다.]

적으로 맞선 SK 팬들마저 한선태에게 박수를 보내는 진풍경이 연출됐습니다.

모자에 눌러쓴 '하면 된다'라는 문구, 포기하는 것도 용기라고 말하는 시대에 앞만 보고 내달린 한 선수의 이야기가 팬들의 큰 응원을 불러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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