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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팀 쾌거, 이들도 함께 박수받아야 한다

입력 2012-08-11 10:25 수정 2012-08-11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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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팀 쾌거, 이들도 함께 박수받아야 한다


홍명보팀이 쾌거를 이뤘다. 하지만 이 기쁨을 꼭 나눠야 할 선수들이 있다. 바로 홍명보팀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함께 했던 동료들이다.

홍명보(43)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이 11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런던올림픽 축구 3-4위전에서 박주영(27·아스널)·구자철(23·아우크스부르크)의 연속골로 2-0으로 완파했다. 일본전 승리로 한국은 올림픽 축구 출전 사상 처음으로 동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승리를 확정지은 뒤 홍명보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18명의 대표팀 선수들은 서로 얼싸안고 기뻐했다. 엔트리에 든 모든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밟아 이룬 쾌거여서 그 기쁨은 더했다. 그러나 그만큼 기뻐해야 할 선수들이 또 있었다. 길게는 3년동안 홍명보팀과 함께 했던 선수들이다.

2009년 2월 20세 이하(U-20) 월드컵 팀으로 출범한 홍명보팀은 3년 6개월동안 쉼없이 달려왔다. U-20 월드컵 8강, 광저우 아시안게임 동메달에 이어 런던올림픽 동메달이라는 쾌거를 이루기까지 수많은 선수들이 땀방울을 흘렸다. 이 과정에서 경쟁에 밀려 올림픽에 함께 하지 못했지만 홍명보팀이 이만큼 올라오는데 모든 선수들의 역할이 컸다.

홍정호(23·제주)와 김민우(22·사간 도스), 조영철(23·오미야), 김승규(22·울산)는 U-20 월드컵 때부터 홍명보 감독과 인연을 맺었던 선수들이다. 이들은 U-20 월드컵,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모두 함께 했다. 또 윤빛가람(22·성남), 윤일록(20·경남), 홍철(22·성남), 서정진(23·수원), 김동섭(23·광주)도 홍명보팀의 런던행에 일조했던 선수들이다. 홍명보팀에서 이들은 성장을 거듭했고, 프로팀에서도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런던올림픽 최종예선에서 이들은 함께 했고 7회 연속 올림픽 출전에 기여했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최종적으로 런던행 비행기에 오르지 못했다. 주전 경쟁에서 밀리거나 불의의 부상으로 고개를 떨궜다. 특히 홍명보 감독이 가장 믿었던 중앙 수비수 홍정호는 지난 4월 경남과의 K-리그 경기도중 상대 선수 태클에 걸려넘어져 왼쪽 후방 십자인대 부상을 당해 낙마했다. 홍 감독은 최종엔트리 발표 때 "선수 선발 때 살을 도려내는 아픔을 겪었다"며 이들의 탈락을 아쉬워했다.

올림픽 본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부상으로 탈락한 장현수(21·FC도쿄), 한국영(22·쇼난 벨마레)도 홍명보팀에 기여한 바가 큰 선수들이다. 둘은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맹활약했지만 본선을 앞두고 부상을 당해 뛰지 못하는 아픔을 겪었다. 그래도 이들의 낙마에 홍명보팀은 더욱 목표에 대한 의지가 확고해졌다. 갑작스레 낙마한 동료들을 위해 무조건 메달을 따내야 했다. 올림픽팀 주장 구자철(23·아우크스부르크)도 "이들을 위해서 런던에서 꼭 좋은 결과 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그리고 동료들이 원하는대로 메달을 따냈다.

비록 마지막 최고의 순간에는 모두 함께 하지 못했다. 그래도 18명 최종엔트리 선수들 외에 홍명보팀에 기여한 또다른 선수들도 있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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