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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6250만개 비닐장갑…사상초유 '방역투표' 치러냈다

입력 2020-04-16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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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6일) 밀착카메라는 이번 21대 총선에서의 사상 초유의 방역 투표 현장을 담았습니다. 유권자들이 보다 안전하게 투표를 할 수 있도록 선거관리위원회가 비닐장갑 6천2백만 장을 준비를 했는데요. 이걸 거의 다 쓸 정도로 투표 열기는 뜨거웠습니다.

정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투표일 당일 오전 서울 동작구의 한 투표소.

투표를 위해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속속 모여듭니다.

1미터 정도의 간격을 유지하며 세정제를 이용해 손도 씻고, 열이 있는지 이마의 온도도 체크합니다.

선관위는 투표율을 감안해 비닐장갑을 사전에 구비해뒀는데요. 

지난 지방선거 당시 투표자가 2580만 명이었기 때문에 이 50매 팩 125만 개, 즉 6250만 장을 준비했습니다.

장갑을 끼느라 어색한 느낌도 든다거나 1회용 쓰레기가 신경쓰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황다빈/서울 상도동 : 좀 낯설긴 한데, 그래도 질병에 안 걸리기 위해서 하는 거니까 그냥 했던 것 같아요.]

[이섬근/서울 상도동 : 한 번 쓰고 버려지는 거라서…되도록 일회용품도 쓰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 그런 게 좀 아쉽긴 하죠.]

시간이 흐르면서 쌓이는 비닐장갑들은 한 데 모아 처리하게 됩니다.

감염위험이 있을 수 있는 비닐장갑은 현장에서 쓰고 버리는 것이 원칙이지만, 그대로 가져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누군가 흘린 건지, 길바닥에 나뒹구는 비닐장갑도 눈에 띕니다.

이번 투표는 코로나19 대유행 속에 치러지다 보니 전엔 볼 수 없었던 상황들이 생겨나기도 했습니다.

발열체크를 한 뒤에 줄 간격을 1m로 유지하고, 또 손 세정제를 바르고 이런 비닐장갑도 껴야 했고요.

거기에 마스크를 벗어서 신분 확인까지 하다보니까, 과정 자체가 복잡해서 투표를 하기까지 30분을 넘기기 일쑤였습니다.

대다수는 불편함을 이해하고 감내했지만,

[김연희/서울 용문동 : 안 불편했어요. 거리 두기도 괜찮은 것 같고, 괜찮았어요. 오히려 더 안심되고 괜찮은 것 같아요.]

크게 성을 내는 모습도 취재 중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발열체크 카메라 갖다 세우라고 해! 알겠어? 얘기해볼게가 아니야! 이게 뭐야! (온도계를) 갖다 대고. 내 말이 맞나, 틀리나!]

손에 투표 인증도장을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모습도 확연히 줄었습니다.

이런 비닐장갑 위에 도장을 찍는 행위도 감염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하다 보니 이런 투표확인증을 발급받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박혜빈/서울 상도동 : 그때는 도장 찍은 걸로 그냥 올렸거든요. 이 앞에 서서 친구랑 같이 찍고 그랬는데, 이번에는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해서…]

투표소마다 외부엔 이런 기표소가 하나씩 설치되어 있었는데요. 

발열증상을 보인 경우에 사용하는 임시기표소입니다. 

자가격리자들은 일반 투표자들과 투표하는 시간대를 분리하기도 했는데요. 

감염을 막기 위한 갖은 노력들이 수반된 만큼 이번 총선은 사상 초유의 방역투표였습니다. 

(VJ : 유재근 / 인턴기자 : 이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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