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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외교관 특유 화법?…'같기도' 반기문

입력 2016-05-23 22:18 수정 2016-05-30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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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스룸의 마지막 순서, 비하인드 뉴스를 시작하겠습니다.

이성대 기자가 지금 나와 있습니다. 어서오세요. 여기부터 보는 게 이제 버릇이 됐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는 뭘까요.

[기자]

바로 보겠습니다. 첫 번째 비하인드는 '같기도 반기문'이라고 잡아왔는데요.

같기도라는 게 10여 년 전 개그콘서트 프로그램 이름입니다.

[앵커]

기억나네요.

[기자]

애매한 상황에서 틀린 것 같기도 하다, 이런 식으로 말장난을 해서 인기를 끌었던 프로그램인데요. 우상호 원내대표가 반 총장의 대선 출마 여부를 놓고 이 프로그램을 인용해서 비판을 했는데요. 먼저 그 멘트 한번 들어보시죠.

[우상호 원내대표/더불어민주당 (한수진의SBS전망대) : 나올 것 같기도 하고 안나올것 같기도 하고, 이렇게 모호하게 하신분 중에 성공하신 분이 없어서 제대로 말씀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앵커]

안 그래도 25일에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우리나라에 오는데 정치권 관심은 아무튼 고조가 되는 것 같습니다. 아마 가는 데마다 대선 출마 관련으로 질문을 받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때도 또 같은 어법이 나올지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그동안도 여러 번 이 질문을 받았는데 똑 부러지게 발언을 안 했습니다. 외교관 특유의 NCND,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화법으로 일관을 해왔는데, 이 NCND가 우리 말로 하면 같기도 화법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어쨌든 예를 들어서 본격적으로 대선 출마 여부가 우리나라 정치권에서 화두가 됐던 2014년 10월 같은 경우에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몸을 정치 반 외교 반 걸치는 것은 잘못이다" 이른바 반반론이죠. 그래서 상당히 극우한 해석들을 낳았었는데요.

또 그 다음 해, 지난해였죠. 성완종 전 회장 자살 사건으로 정치적 타격을 입었다라는 분석들이 나올 때는 "국내 정치에는 관심도 없고, 그럴 여력도 없다"면서 좀 선긋기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이었죠. 바로 지난주였는데 여권에서 이제 여권 참패로 후보가 없다는 이야기들이 나오자, "7개월 임기가 남았으니까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좀 도와달라"고 이렇게 의미심장한 얘기를 또 했습니다.

[앵커]

아무튼 안 한다는 이야기는 한 번도 안 한 거 아닌가요, 제 기억엔. 대부분 이런 경우에 기자들은 '할 것 같다' 이렇게 쓰잖아요. 지금 이성대 기자에게 쓰라고 하면 '할 것 같다'고 쓸 겁니까?

[기자]

그렇게 또 쓰기에는 애매한 부분이 있는데요.

[앵커]

좌우지간 처음부터 끝까지 애매한 부분이 있겠죠.

[기자]

일단 정치권에서는 사실상 저런 화법들에 대해서는 '안 한다' 얘기는 안 했기 때문에 사실상 출마 가능성을 열어놨다는 식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공교롭게도 외신에서는 반 총장에게 그렇게 호의적이지 않은 기사들이 가끔 나오던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공교롭게도 오늘 화제가 됐는데요.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최신호에서 이렇게 보도했습니다. 차기 사무총장, UN 사무총장 하마평 기사에서 반기문 총장에 대해 야박하게 평가했는데요.

"한국의 반기문 총장은 가장 우둔하고 최악의 총장 중 하나다" "9년 동안 업무를 보면서 잘 못한다, 업무를" 이런 식으로 아주 강력하게 비판을 했습니다.

또 오늘 한 국내 언론에서는 UN 규약에 보면 사무총장이 퇴임 직후에는 공직 출마를 하면 안 된다는 규약이 있는데, 만약에 반 총장이 출마하게 되면 이 규약을 위반하는 게 아니냐며 비판하는 보도를 냈는데, 이에 대해서는 외교부가 입장을 내놨습니다.

이 규약이 어떤 북핵제재, 안보리 결의안처럼 강제력, 법적 구속력은 없는 권고안 수준인데다, 또 이 규약에 나오는 퇴임 직후라는 이 표현이 우리나라에 대해서는 퇴임 이후 1년 이후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퇴임 직후라고 볼 수 없다, 한마디로 출마 가능하다, 이런 식으로 유권해석을 내렸습니다.

[앵커]

어디서 내놓은 거라고요? (외교부에서 기자들에게 설명을…) 아, 외교부에서요. 알겠습니다. 그런데 이코노미스트지 기사는 굉장히 '우둔하다'이라든가 '최악이다' 이런 평가를 그렇게 쉽게 합니까?

[기자]

제가 그래서 한 번 원문을 좀 읽어봤는데요. 상당히 좀 그런 격한 표현들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앵커]

글쎄, 일단 알겠습니다. 다음 키워드는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입니다. 미국 대선 후보죠. 트럼프가 미국의 MB인가라고 이야기를
했는데요.

누구 이야기냐, 홍준표 경남지사가 오늘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는 이미 트럼프와
같은 사업가 출신 대통령을 경험했다, 바로 이명박 대통령이다라고 언급을 해 놨습니다.

지금 트럼프 당선 가능성에 대해서 우리나라 일각에서도 좀 우려들이 나오는 상황인데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라는 얘기를 하기 위해서 이런 표현을 쓴 건데요.

듣기에 따라서는 우리도 MB를 겪어봐서 아는데 트럼프 너무 걱정할 필요없다, 이런 식의 이야기로 들립니다.

[앵커]

무슨 얘기입니까. 그러니까 트럼프가 당선돼도 크게 걱정하지 말라는 그런 뜻인가요?

[기자]

그런 식으로 써놓은 겁니다. 우리가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라고 써놓은 겁니다.

[앵커]

모르겠습니다. 어떤 사람은 걱정을 안 하겠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 얘기를 듣고 걱정하기도 하겠죠. 알겠습니다.

사업적 측면에서 나라를 경영했다, 이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합니까?

[기자]

트럼프에 대해서 걱정하지 말라고 쓰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 철저한 그 장사 마인드로 한 평가를 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또 이렇게 얘기를 해놨습니다, 홍 지사는.

MB, 그러니까 이명박 전 대통령은 좌우나 보수 진보와 같은 이념 차원이 아니라 오로지 처음부터 끝까지 국익만 추구한 사업가 대통령이다라고 가칭 주장을 써놨습니다.

하지만 국익만 추구했는지에 대해서는 지금 야권에서는 다른 쉽게 동의할 수 없는 얘기를 써놨는데요.

예를 들어 국정감사까지 2조 원대의 자원외교 같은 경우에는 또 아들 명의로 대통령 사절을 사는 논란이 있었고, 또 이상득 전 의원, 친형을 포함해서 상당한 어떤 부패의 연루들이 있었고 22조 원이 들어가는 4대강 사업, 또 BBK 사건 연루 의혹 등 많은 게 있기 때문에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국익만 추구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야권에서는 쉽게 동의할 수 없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앵커]

홍 지사로서 호의적으로 표현을 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기는 하겠죠.

마지막 키워드는 어떤 겁니까?

[기자]

마지막 키워드입니다. 낀 남자, 정진석이라고 적어봤는데요.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총선 참패 이후에 지금 새누리당이 40여 일째 지도부 없이 표류하고 있는 상황인데 정진석 원내대표가 친박과 비박 사이에 끼어서 고민만 늘어나고 있습니다.

본인은 어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라고 길 잃은 양이다라고 스스로 신세한탄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앵커]

여기 낀 표현이 있기도 했었습니다마는 낀박, 넛 크래커… 크래커 사이에 땅콩 있는 거요. 그런 비유도 나온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 그런 상황인데, 가운데 껴서 있는 신세인데, 급기야는 보다 못한 정진석 원내대표의 큰딸이 이렇게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습니다.

"아빠가 벌써 담배만 늘어나고 잠도 제대로 못 자는데 고민하는 모습이 깊어지고 있다" "정말 옆에서 보기가 안쓰러울 정도이고 정말 화가 난다" "매우 밉다"라고 얘기를 해 놨는데.

[앵커]

누가 밉다는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여기서 정말 화가 나게 만드는 대상, 정말 매우 미울 정도의 대상은 당내 친박계라는 얘기들이 나오고요.

친박계를 겨냥한 페이스북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본인 얘기를 좀 들어봐야 되겠죠. 본인이야 얘기 안 하겠습니다마는. 알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비하인드 뉴스 이성대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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