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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 박유년 할머니 별세…생존자 47명 남아

입력 2015-08-08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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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거주 중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박유년(93) 할머니가 8일 오전 3시25분(한국시간) 별세했다고 여성가족부가 밝혔다.

박 할머니의 사망으로 정부에 등록된 군 위안부 피해자 238명 가운데 생존자는 47명으로 줄었다.

여가부에 따르면 고 박 할머니는 19세였던 1941년 일본군 간호원으로 가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친구의 말에 속아 한국여성 6명과 함께 일본 관동과 싱가포르로 강제동원돼 군 위안부 생활을 강요 당했다.

일본 패전 후 1945년에야 고국으로 돌아와 부산에서 생활하다 경기도 파주로 옮겨 산나물을 팔며 생계를 이어왔다. 1993년 8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정부에 등록됐으며, 2007년 양아들이 거주하고 있는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추세츠로 거주지를 옮겼다.

박 할머니는 평소 폐와 심장에 물이 차는 증세로 올해 들어서만 4차례 응급실에 입원했었지만, 병세가 악화돼 끝내 이날 새벽 숨졌다.

유족 측은 미국 자택의 인근 공원에 안장할 계획이다.

김희정 장관은 이날 오후 박 할머니 빈소에 애도의 뜻을 담은 조전을 보냈다.

김 장관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가슴의 한을 풀지 못하고 돌아가셔서 안타깝고 비통한 심정을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면서 "가해 당사국인 일본은 하루빨리 피해자들의 명예가 회복되도록 위안부 존재를 인정·사과해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 할머니를 비롯해 올해에만 위안부 피해 할머니 8명이 숨지면서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중 생존자는 47명으로 줄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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