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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청년 과학인재' 영입…논란엔 '낮은 포복' 대응

입력 2021-12-01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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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인재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82년생 워킹맘, 조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에 이어, 오늘(1일)은 MZ세대 인재 4명을 선대위에 합류시켰습니다. 이른바 '이재명의 민주당' 나아갈 비전을 보여줬다는 평가인데요. 최근 불거진 정치적 논란에는 빠르게 잘못을 시인하며, 낮은 자세를 유지했습니다. 관련 내용, 조익신 멘토가 정리합니다.

[기자]

이재명의 민주당! 그 색깔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군인 출신의 30대 워킹맘, 서경대 조동연 군사학과 교수를 공동상임선대위원장에 앉혔죠. 오늘은 청년 과학인재 4명의 영입을 발표했습니다.

[백혜련/더불어민주당 국가인재위원회 총괄단장 : 명망가 중심의 기존 인재 영입 방식에서 탈피해서 각자 자신의 전문분야에서 사회에 기여하는 방법을 고민해온 젊은 혁신가들을 발굴하는 데 초점을 맞춰 영입을 진행했습니다. 오늘은 그 첫 번째로 AI 연구자, 앱 개발자, 데이터 전문가, 뇌과학자 등 4차 산업 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4명의 MZ 세대 인재들을 모셨습니다.]

사람이 합니다! 이재명 후보의 영입 키워드는 청년, 여성, 과학. 한마디로 '미래'였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청년 미래. 우리 청년들은 청년이라고 하나의 단위의 문제가 아니고 결국 우리 사회의 미래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이 미래와 청년에 관한 전담 부처를 신설해서 아예 청년들 스스로, 스스로가 직접 책임을 지는 그런 구조도 하나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은 지금 저도 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 후보의 부족한 점을 인재영입을 통해 채운 듯한데요. 다만, 너무 미래만 본 게 아니냐는 촌평도 나옵니다.

[박원석/전 정의당 사무총장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총선 때는 아직 정치력이라든지 혹은 득표력이라든지 이런 게 검증은 안 됐지만 미래의 정치자산에 투자하는 그런 어떤 생각을 가지고 영입을 하는데. 이 영입의 스타일은 총선 때 비례대표 후보를 영입한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게 사실이 아닌가…]

당장, 대선 득표에 도움이 되겠느냐는 겁니다. 글쎄요. 이른바 'MZ 세대'의 표심, 일단은 지켜봐야겠죠? 더욱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상황을 감안하면, 나쁜 선택은 아닌 듯싶습니다. '무야홍' 홍준표 의원은 놓치고, 2030 대표주자 이준석 대표는 잠적한 상태이니 말입니다.

영입 인사의 능력에도 물음표가 붙었죠? 육사 출신인 조동연 교수. 민주당에선 '우주산업 전문가'라고 치켜세웠는데요. 과연 합당한 타이틀이냐는 겁니다.

[안민석/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총괄특보단장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우주산업 전문가라고 이재명 후보가 치켜세우셨는데 전문가들이 갸우뚱한다 이런 얘기도 들리던데요. 무슨 얘기죠 이게?) 지금 그분이 30대지 않습니까. (예.) 전문가들 내에도 또 진짜 전문가들이 있고 아직 젊은 전문가들이 있는데, 그런 거는 조금 관대한 시선으로 보고 앞으로 40대, 50대 그분이 전문가로서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아있지 않습니까.]

전문가냐 아니냐! 사실 판단 기준은 애매모호합니다. 일단 민주당에선 가능성을 보고, 관대한 시선으로 봐 달라! 유연하게 받아넘겼습니다. 요즘 민주당 분위기, 여러 면에서 유연해졌는데요. 이재명은 '수용' 합니다! 특히 정책 부분에서 두드러집니다. 최근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서 한발 물러섰죠? 국토보유세에 대해서도 전향적인 입장을 내놨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연합뉴스TV) : 국민들이 반대하면 못 하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대신에 이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면 반대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공론화 과정을 거쳐서 동의하면 하고 동의 안 하면 안 한다. 저는 그 점은 명확하죠.]

다만, 정책적 효과에 대해선 자신했는데요. 세금이라고 하면 다 싫어한다며 이름짓기가 조금 잘못됐다,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연합뉴스TV) : 국토보유세는 사실 명명이, 이름 짓기가 좀 잘못됐는데 정확하게 얘기하면 일종의 토지이익배당입니다. 전 국민에게 토지에서 생기는 이익을 공평하게 일부를 나누게 되면 이게 부동산 투기 억제 효과도 있고 또 소득재분배 효과도 있고 양극화 완화 효과도 있습니다.]

이 후보의 수용성! 야당에선 철학이 없는 게 아니냐, 날을 세웠습니다. 이 후보가 조건으로 내건 국민 여론, 판단 기준도 애매하다는 겁니다.

[김영우/전 국민의힘 의원 (JTBC '썰전라이브' / 어제) : 굉장히 이념에 치우쳤던 것인데 결국 많은 반대 여론이 생기니까 이걸 철수합니다. 정책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과정이에요. 그리고 일관성입니다. 철학이 없다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이재명 후보가 역시 혼자 생각하고 혼자 원맨쇼 하는 정치에 익숙해졌구나.]

반면, 이 후보 측에선 정책을 만들어가는 과정일 뿐이다, 맞받았습니다. 어떤 정책이든 공론화 과정을 거치는 건 당연하다는 겁니다.

[전재수/더불어민주당 의원 (JTBC '썰전라이브' / 어제) : 문제의식을 던지고 충분하게 공론장에서 토론하고 방향이 정해지면 그대로 가는 겁니다. 그런 측면에서 재난지원금이나 국토보유세라든지 이런 부분들. 그다음에 윤석열 후보 50조 얘기했잖습니까. 그것도 받아들이잖아요.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겁니다.]

국민의힘에선 대통령이 되고 나면, 또 입장이 바뀌는 거 아니냐? 날을 세우기도 했는데요.

[권성동/국민의힘 선대위 종합지원총괄본부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만약에 대통령이 된다 그런다면 또 과거로 돌아가서 맨 처음에 자신이 주장했던 기본소득서부터 그다음에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부터 또 밀어붙일 (그럴 것이다.)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

국민이 원한다면, 바꿀 수도 있겠죠? 요즘 민주당이 바뀐 또 다른 모습, 바로 이재명은 '반성' 합니다! 입니다. 선대위에서 기본사회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죠? 건국대 최배근 교수가 '차이'라는 두 글자와 함께, 새롭게 영입된 여야선대위원장의 사진을 올려 논란이 됐는데요. 민주당의 반응은 빠른 잘못 인정이었습니다.

[김남국/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한판승부' / 어제) : '차이는?' 했는데 답을 잘 모르겠더라고요. 명백하게 잘못된 표현이다라고 생각이 들고요. 그렇게 그런 어떤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 어떤 그런 식의 SNS라든가 글은 조금 부적절하다라고 생각이 됩니다.]

이낙연계인 제주대 이상이 교수 징계도 논란이 됐죠? 이 역시 대응 방식은 같았습니다.

[김영우/전 국민의힘 의원 (JTBC '썰전라이브' / 어제) : 토론이 살아있고 다른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그 여유와 공간을 줘야지 그게 살아있는 민주 정당인데요. 당원 자격 정지까지는 조금 저는 아니라고 봐요. 그거는 당을 떠나서 국민의힘에서 그렇게 했다면 저도 굉장히 반발했을 겁니다.]

[전재수/더불어민주당 의원 (JTBC '썰전라이브' / 어제) : 당이 배가 부른 것이고 당이 민주당이 기득권화된 부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게 바로 비판을, 내부의 비판을 견디지 못하는 기득권화된 모습을 보이는 겁니다. 대표적인 겁니다. 이거 민주당이 청산해야 하고요. 민주당이 이번 대선 과정에서 극복하지 않으면은 국민들 표 못 받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 청산해야할 기득권! 뿌리가 단단한 듯도 싶습니다. 오늘 민주당이 권리당원 게시판을 닫았죠? 내부의 비판을 견디지 못하고 말입니다.

[안민석/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총괄특보단장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반이재명 분들이 그동안 민주당 홈페이지 게시판을 상당 부분 지배를 해왔거든요. 그런데 이분들이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 거칠게 공격을 하니까 이건 이제 도움이 안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일단 폐쇄를 한 상태입니다.]

이른바 '반이재명' 세력. 이낙연 전 대표의 지지자들이란, 뉘앙스도 풍겼죠? 

[안민석/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총괄특보단장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이낙연 전 대표가) 이재명을 돕지 않는다, 그런 건 오해고 사실이 아닙니다. 지금 물밑에서 많이 움직이고 계시고요. 가령 오영훈, 이낙연의 비서실장을 이재명에게 보내드린 것은 이낙연 전 대표의 동의 없이 상의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거든요.]

당장, 이낙연계에선 반발의 목소리가 터져나왔습니다. 이낙연 캠프에 몸담았던 신동근 의원은 "민주공화국의 정부를 세우고자 하는 정당이라면, 당원에게 동등한 발언권을 보장해야 한다"며 빨리 원상회복하길 바란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판사 시절 '가카00 짬뽕'이란 사진을 올렸다가 징계를 받았었죠? 최근엔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임을 자처하며 이재명 후보에게 날을 세웠는데요. 이정렬 변호사! 이재명 후보 측이 자신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변호사는 "원팀이니, 대사면이니, 사과니, 반성이니 했지만, 예상했던 대로 말만 그랬을 뿐"이라며 "잊지 말자, 이재명을 찍으면 문재인을 잃는다",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국민 여론을 듣겠다는 이재명 후보. 당내 쓴소리도 귀담아 들어볼 필요가 있겠죠? 오늘의 톡쏘는 한마디, 이렇게 정리합니다.

[이재명은 '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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