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독도 강치' 앞세워 또 왜곡…일본 '주권전시관' 지방순회전

입력 2021-07-02 17:22 수정 2021-07-02 17:56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북방 영토, 다케시마, 센카쿠 제도 패널 전시회 - 나고야에서, 7월 2일부터〉


일본 정부가 개관한 '영토 주권전시관'이 오늘(2일)부터 지방순회전을 시작했습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주장을 하기 위한 전시회입니다. 우리 국회에서 일본 도쿄올림픽 지도에 독도를 자국 영토로 표기한 일본에 대한 '규탄 결의안'을 채택한 다음 날입니다.
현지시간 2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역 인근 한 빌딩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회 〈사진=영토 주권전시관 트위터〉 현지시간 2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역 인근 한 빌딩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회 〈사진=영토 주권전시관 트위터〉

전시회 포스터엔 독도가 일본 영토로 표기돼 있습니다. 다케시마(竹島)라며 자료 사진까지 실었습니다. 옛 어부들이 독도에서 강치를 포획하고 있는 사진입니다. 일본은 줄곧 17세기 에도 막부가 일본 어부들에게 강치잡이를 허가했다면서 당시 영유권을 확립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민간인이 조업한 것을 근거로 영유권을 주장하는 셈입니다. 바다사자의 일종인 독도 강치는 한때 최대 수만 마리가 무리를 지어 살았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일제의 남획으로 멸종됐습니다.
나고야에서 열리는 전시회 일정을 알린 포스터.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근거로 강치잡이 사진(오른쪽)이 실려있다. 〈사진=영토 주권전시관 트위터ㆍ일본 외무성 홈페이지〉나고야에서 열리는 전시회 일정을 알린 포스터.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근거로 강치잡이 사진(오른쪽)이 실려있다. 〈사진=영토 주권전시관 트위터ㆍ일본 외무성 홈페이지〉

나고야 전시회 상황이 자세히 전해지지는 않았지만, 기존 전시관에 있던 전시 패널을 그대로 옮겼으니 '다케시마, 1953년 여름부터 현재, 한국의 실력행사에 따른 불법 점거'라는 주장이 그대로 담겨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독도뿐만 아니라, 러시아와 갈등을 벌이고 있는 쿠릴 열도(북방영토)와 중국과 영유권 분쟁 중인 댜오위다오(센카쿠열도)도 ”일본 땅“이라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영토 주권전시관은 2018년 1월 처음 생겼습니다. 일본 정부가 예산을 들여 만든 곳입니다. 처음 설립했을 땐, 도쿄 도심 가장자리에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해 1월 도심 한복판인 지금 위치, 도쿄 도라노몬으로 옮겨왔습니다. 총리 관저나 국회의사당 등 주요 시설이 밀집해 있는 곳입니다. 전시관의 면적도 7배나 커졌습니다. 일본 정부가 올림픽을 의식해 미리 선전 효과를 노린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확장 이전 직후 '코로나 19 팬데믹(대유행)' 때문에 개관과 폐관을 반복해왔습니다.
2018년 1월 일본 정부가 개관한 '영토 주권전시관'이 위치해 있던 시세이회관(위). 2020년 1월 현재의 위치(도쿄 도라노몬 미쓰이 빌딩, 아래 사진)로 확장 이전했다.2018년 1월 일본 정부가 개관한 '영토 주권전시관'이 위치해 있던 시세이회관(위). 2020년 1월 현재의 위치(도쿄 도라노몬 미쓰이 빌딩, 아래 사진)로 확장 이전했다.

도쿄 올림픽 개막까지 앞으로 22일, 올림픽을 노린 일본의 왜곡 선전이 어떤 식으로 이어질지 계속 전해드리겠습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