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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구할 수 있다던 대구시, 결국 "잘못했다" 공식 사과

입력 2021-06-08 14:54 수정 2021-06-0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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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대구시장이 화이자 백신 단독 구매 논란과 관련, 8일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권영진 대구시장이 화이자 백신 단독 구매 논란과 관련, 8일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권영진 대구시장이 최근 논란이 된 화이자 백신 도입 추진과 관련해 공식 사과했습니다.

오늘(8일) 권 시장은 사과문을 통해 "모든 잘못과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권 시장은 "정부의 백신 구매를 돕기 위해 선의로 시작한 일이 사회적 비난과 정치적 논란을 야기하며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면서 "저의 신중치 못한 언행으로 대구의 이미지가 실추되고 시민들과 지역 의료계를 힘들게 한 것에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백신 구매를 위해 애쓰시는 정부의 관계 공무원들에게 혼선을 드린 점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드린 점에 대해서도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대구시의 백신 도입 추진과 관련된 배경에 대해서도 밝혔습니다.

권 시장은 "올해 초 '메디시티대구협의회'에서 백신도입 가능성을 처음 언급했을 때 한 번 알아봐달라고 했고, 지난 4월 28일 '메디시티대구협의회'에서 독일에서 백신을 도입할 수 있으니 대구시 차원에서 구매의향서를 보내자고 제안했을 때 좀 더 세심하게 살펴보지 않고 보건복지부와 협의하도록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보건복지부와 협의 이후 구매의향서를 보내는 것까지는 대구시가 하도록 협의했다는 '메디시티대구협의회'의 전언을 듣고 사실관계 확인이나 추가 협의도 없이 대구시장인 내 명의의 구매의향서를 보내주도록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일이 '가짜 백신 사기 사건' 논란으로 커진 것에 대해서는 "지난 5월 31일 대구시가 의료계 대표들과 함께 백신접종을 호소하는 담화문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지자체 차원의 백신구매 가능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답하면서 정부가 검토 중인 사안을 성급하고 과장되게 언급함으로써 정치적 논란으로 비화되도록 자초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잘못은 자신에게 있으니 대구시민들과 지역 의료계에 대한 비난은 멈춰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또한 이번 일로 대구시와 '메디시티대구협의회'의 예산이 집행된 사실이 없다고도 밝혔습니다.

대구시의 화이자 논란이 불거지자 권영진 시장의 사과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사진-JTBC 캡쳐, 청와대 국민청원〉대구시의 화이자 논란이 불거지자 권영진 시장의 사과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사진-JTBC 캡쳐, 청와대 국민청원〉
앞서 대구시는 화이자 백신을 들여오기 위해 독일의 한 무역회사와 자체적으로 협상을 해왔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화이자 백신 3000만 회분을 3주 안에 공급할 수 있다는 해당 무역회사의 제안을 정부에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한국 화이자는 "어떤 단체에도 백신 수입과 판매 및 유통하도록 승인해 준 적이 없다"면서 "해당 업체의 제안은 합법적으로 승인되지 않은 공식적인 거래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고 입장을 냈습니다.

정부 역시 대구시가 도입을 추진한 화이자 백신은 정품이 아니거나 바로 접종이 가능한 품질이 아닌 것으로 봤습니다.

이에 대구시를 향한 비판이 쏟아졌고, 권영진 대구시장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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