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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우먼 방지하고 국회의원 3선까지…제3지대 승부수는?

입력 2021-12-0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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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3지대 후보들은 공약 발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네거티브보다 공약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죠. 그 중에는 눈길을 끄는 이색 공약들도 있는데요.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관련 내용 정리했습니다.

[기자]

제가 오늘부로 새로운 직업을 하나 찾았습니다. 아예 대놓고 투잡을 뛰기로 마음 먹었는데요. 기존에 없던 전인미답(前人未踏)의 직업입니다. 바로 '공인중계사'인데요. 발음을 주의해야 하는데 '중개'가 아니라 '중계'입니다. 공약과 인물들 소식을 중계하고 해설하는 전문가란 뜻입니다. 그렇습니다. 박 마커가 선보이는 대망의 신생 코너명이기도 한데요. '공인중계사'가 소개할 오늘의 인물은 대선 후보 4명인데요. 이렇게 중계석 앞에 4개의 문이 있죠. 문을 열면 후보들이 나와서 자신의 공약을 소개할 텐데요. 그럼 첫번째 문부터 열어보겠습니다.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어제) : 오늘도 여성들은 일과 육아를 모두 감당해야 하는 '슈퍼우먼'으로 살기를 강요받고 있습니다. 저와 정의당은 '슈퍼우먼방지법 시즌 2 전 국민 육아휴직제도를 제안합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어제 발표한 공약이죠. 이른바 '슈퍼우먼 방지법 시즌2'라고 하는데요. 이름만 들어선 선뜻 무슨 내용인지 감이 잘 안 잡히실 겁니다. 시즌2라고 하면 그전에 시즌1도 있었나 싶은데요. 대선 N수생인 심 후보, 지난 대선 때 시즌1을 선보였던 바 있습니다.

'한국인은 멸종 위기다', 섬뜩한 말인데요.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하기 위한 표현입니다. 저출산의 근본 원인은 육아가 너무 힘들기 때문이란 게 심 후보의 진단인데요. 특히 워킹맘들이 슈퍼우먼이 될 수밖에 없는 현실을 꼬집었습니다. 일과 육아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도록 강요받고 있다는 건데요. 그렇다면 슈퍼우먼 양산을 막기 위한 해결책은 뭘까요?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어제) : '라떼파파'라는 말씀을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커피를 들고 유모차를 끄는 스웨덴 아빠들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아빠 육아휴직이 정착된 복지국가에서는 '슈퍼우먼'도 '독박육아'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육아휴직 아빠 할당제, 아빠의 육아휴직 사용을 의무화하는 내용인데요. 무조건 3개월은 쓰도록 법제화하겠다는 겁니다. 커피 들고 유모차 끄는 '라떼파파'를 늘려야 슈퍼우먼이 줄어들 것이란 예상인데요. 아빠가 육아휴직을 마음 편히 쓰도록 경제적인 여건도 뒷받침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심 후보는 육아휴직 기간 대체 급여율을 높이겠다고 약속했는데요. 현재는 육아휴직 초기 3개월만 월 150만원 한도로 대체 급여가 지급되고 있죠. 앞으로는 적어도 1년 동안 월 285만원이 지급될 수 있게 한다는 구상입니다.

네 이제 다음 문을 열어볼 텐데요. 저를 따라서 '공인중계사'에 도전하겠다고 손을 든 사람이 있습니다. 희대의 답정너인데요. 제출 불가가 아니라 회복 불가한 타격을 입힌 백다혜 반장입니다. 그렇게 처참하게 저를 능욕해놓고도 본인이 공인중계사를 해보겠다고 하는데요. 썩 내키진 않지만 시켜보겠습니다. 백 반장, 두번째 인물 소개 부탁해요.

네, 공인중계사로 돌아온 백 반장입니다. 사실, 제가 자발적으로 손을 든 건 아니고 박 마커가 선배의 권위를 내세워서..억지로 시켰다는 점을 알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바로 두번째 문을 열어보겠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어제) : 재택 치료체계로의 전환은 반대합니다. 감염병 치료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회피하는 것입니다. 이제 와서 병상이 부족하니 집에서 자가 치료하라는 것이 말이 됩니까?]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어제는 잠시 흰 가운으로 옷을 갈아 입었습니다. 의사 출신의 정치인으로서 정부의 방역 대책을 비판한 건데요. 위드 코로나 이후 확진자수가 급증하면서 방역 위기를 맞았죠. 이에 따른 정부의 대응책을 점검하고 개선안을 제시했습니다. 특히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어제) : 중장기적으로 일일 확진자 5만명, 위중증 환자 5천명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감염병 전문병원과 중증 환자 병상, 그리고 의료 인력 계획을 세우고…]

안 후보는 국가 중앙감염병전문 병원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해당 병원이 현장 의료 대응의 컨트롤타워가 돼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재원은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유족이 국립의료원에 기부한 7000억원을 활용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또, 주변국의 눈치를 살피지 말라고도 했는데요. 필요하다면 과감하게 국경을 걸어 잠가야 한다고 봤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어제) : 오미크론 방역을 위한 입국금지 조치도 찔끔찔끔 다른 나라 상황 보며 결정하지 말고, 판단이 서면 모든 외국인 입국자에 대해 한시적으로 전면 봉쇄하는 선제적 조치가 필요합니다.]

네, 안 후보의 소식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이 시각 공인중계사 백다혜였습니다. 박준우 마커 나와주세요.

저는 정말 강제로 시킨 적이 없는데 이렇게 또 사람을 음해하네요. '공인음해사' 백 반장 고생했고요. 이어서 제가 세번째 문을 열어보겠습니다.

[김동연/전 경제부총리 (어제) : 과도한 권한이 집중된 대통령제 바꾸고 기득권 정치체제를 개혁해야 합니다. 현행 대통령 5년 단임제를 4년 중임제로 바꿔야 합니다.]

새로운 물결 김동연 후보, 다섯 번째 공약으로 권력 구조 개편안을 내놨죠. 개헌을 통해 대통령 5년 단임제를 4년 중임제로 바꾸겠다는 생각인데요. 이를 위해 이번에 선출되는 대통령이 희생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20대 대통령 임기는 다음 총선에 맞춰 2년으로 하고 그 이후 대통령부터 임기를 4년씩 하자는 제안이죠. 사실 이 못지 않게 눈길을 끈 건 국회의원 제도 개혁안입니다.

[김동연/전 경제부총리 (어제) : 국회의원은 3선까지만 허용하겠습니다. 국회의원이 제 역할을 못 할 경우 유권자들이 국회의원을 파면하는 국민소환제를 도입하겠습니다.]

국회의원의 과도한 권한을 축소하겠다는 취지인데요. 면책특권도 폐지하고 보좌관 수도 줄이겠다는 방침이죠. 이미 3선 이상을 지낸 의원들로선 김 후보를 지지하기 어려울 것 같은데요.

[김영우/전 국민의힘 의원 (JTBC '썰전라이브' / 어제) : (3선 의원이시고 지난번 불출마를 선언하셨던 김영우 의원님께선 어떻게 보십니까.) 근데 저 공약대로라면 저는 이제 끝났네요. 근데 제가 느낀 건 그게 좀 있어요. 사실 초선 재선 때 보면 4선 5선 6선 선배님들이 굉장한 노하우가 있다는 것을 저는 느낄 때가 많습니다. 사실. 그런 분들의 노하우는 정말 돈 주고도 못 사는 것 아닙니까?]

그래도 이 분의 공약보다는 낫지 않은가 싶긴 합니다.

[허경영/국가혁명당 명예대표 (10월 18일 / 화면출처: 유튜브 '허경영TV') :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여야 싸우는 일이 없도록 내가 되면 조용해져. 전부 정신교육대로 가니까…]

네, 네번째 문의 주인공은 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인데요.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모든 국회의원을 정신교육대로 보낸다고 했죠. 딱 1명 빼놓고 말입니다.

[허경영/국가혁명당 명예대표 (8월 31일 / 화면출처: 유튜브 '허경영TV') : 지역 개발에는 아마 나는 우리 이… 참 안 시장님, 이 안상수 시장님만 한 분이 나는 없다고 생각해요.]

허 후보와 깐부를 맺은 안상수 전 인천시장, 공교롭게도 이미 3선 의원 출신이군요. 허 후보는 어제 여성가족부 폐지를 공약했는데요. 앞서 이재명·윤석열 후보가 공약한 사항이기도 하지만요. 허 후보는 공약의 최초 저작권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미 예전에 자신이 발표했던 공약을 양당 후보들이 따라했다는 겁니다.

[허경영/국가혁명당 명예대표 (5월 25일 / 화면출처: 유튜브 '허경영TV') : 여성부? 필요 없어요. 온갖 사고만 더 일어나. 즉각 대통령 되면 그날부로 여성부는 폐지야!]

허 후보, 당시에는 '미친X'라고 손가락질 받았지만 현재는 많은 사람들이 수긍한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는데요. 이번엔 여가부 대신 결혼부를 만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한 달에 한 번씩 구 단위별로 미혼남녀 모임을 주선하고 파티를 열어주겠다고 하는군요.

자, 박 마커의 '공인중계사' 여기까지인데요. 어떻게 보셨나요. 다소 딱딱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앞으로도 쉽게 전달해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오늘 '줌 인' 한 마디 정리합니다. < 제3지대, 공약 경쟁 치열…이색 공약 '눈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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