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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현 "구조적 현실에 관심 가져달라"…폭로 후 첫 입장

입력 2018-02-01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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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검찰청이 뒤늦게 진상 조사단을 꾸린 가운데 서지현 검사는 어제(31일) 보도자료를 통해 폭로 이후 첫 심경을 밝혔습니다. "피해 사실이 묻혀지는 구조적 현실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언론과 국민들에게 호소했습니다.

윤재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지현 검사는 어제 검찰 내 성추행 피해를 폭로한 뒤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에 관심 가져달라'는 제목의 A4 용지 1장 분량 입장문을 통해서였습니다.

서 검사는 먼저 인터뷰에 나선 것이 '평범한 엄마로, 공무원으로 살던 내게는 큰 결심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까마득한 터널 속에 있는 기분이었는데 이제 여러분과 같은 세상 속에 있다'며 응원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습니다.

하지만 곧이어 서 검사는 조직 내 성폭력 피해자가 스스로 경험을 폭로하면서 겪게 되는 어려움을 전했습니다.

서 검사는 '나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이 조직 내·외부에서 나오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장례식장에서 있었던 일이 아니라 그동안 왜 목소리를 낼 수 없었고 혼자 목소리를 냈을 때 왜 조직이 귀 기울일 수 없었는지에 주목해달라'고 했습니다.

성폭력 피해를 알렸을 때 오히려 피해자가 불이익을 입는 구조적 문제에 대한 관심을 부탁한 것입니다.

어제 취재진과의 전화 통화에서도 서 검사는 '추행 뿐 아니라 추행 뒤 이유를 알 수 없는 인사 조치가 이어졌던 것이 문제의 근본'이라고 말했습니다.

성폭력 피해를 알리면 불이익조치를 당할까봐 말을 못하는 조직 내 분위기와 폐쇄적인 인사 시스템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서 검사는 특히 '피해자가 피해사실을 이야기할 때 사람들은 다른 의도가 있는 건 아닌지 의심한다'며

'폭력피해자에 대한 편견 깨기, 성폭력 범죄에 대한 편견 깨기부터 시작되면 좋겠다'고 썼습니다.

[서지현/검사 : 성폭력 피해자분들께 '결코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라는 것을 얘기해 주고 싶어서 나왔습니다. 제가 그것을 깨닫는 데 8년이 걸렸습니다.]

서 검사는 우리 사회의 성폭력 문제에 대한 언론과 시민사회의 집요한 관심을 부탁하면서 글을 맺었습니다.

(영상디자인 : 최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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