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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 독주②] 발연기에 로맨틱…친근한 참바다씨의 반전

입력 2016-10-17 07:53 수정 2016-10-1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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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 독주의 중심에는 원맨쇼 활약을 펼친 유해진이 있다.

영화 '럭키'에서 본업은 킬러, 기억상실증에 걸린 후에는 김밥집 아르바이트부터 무명배우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직업을 통해 무한대 매력을 뽐내는 유해진은 어느 것 하나 어울지지 않는 옷 없이 찰떡같이 소화하며 관객들의 호평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될 놈은 뭘해도 된다고 했던가. '럭키' 속 형욱의 모습은 실제 유해진과도 많이 닮아있다. 우연찮은 사고로 기억상실에 걸려 잠시나마 남의 인생을 살게 되는 그 짧은 시간에도 어디서나 자신의 존재 가치를 드러내며 피땀어린 노력을 보이기 때문.

유해진은 인터뷰를 통해 "형욱이는 뭘해도 잘 살았을 놈인 것 같기는 하다. 아마 배우가 아닌 다른 직업이었다고 하더라도 그 만큼의 노력과 열정이면 성공한 삶을 살지 않았겠냐"며 애정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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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노력과 열정은 유해진의 과거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극중 기억을 잃은 후 원래 직업이 배우였음을 알게 된 형욱은 배우로서 성공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인다. 매일 공원을 뛰어 다니며 체력단련을 하는 것은 물론, 볼펜을 물고 연기 연습을 하며 엑스트라 아르바이트를 통해 다양한 연기 경험을 쌓는 것.

물 새는 옥탑방에 살면서 배우의 꿈을 키웠던 유해진은 형욱에게 자신의 과거를 투영시키며 경험에서 우러나온 열연을 펼쳤다. 무명배우의 삶에 대해서 만큼은 이계벽 감독이 유해진에게 조언을 구했을 정도라니 그 리얼리티는 두 번 말하면 입 아프다.

여기에 내공쌓인 유해진의 연기 스킬 역시 빛을 발한다. 칼잡이 킬러인 만큼 몸이 기억하는 칼솜씨를 김밥집에서 뽐내며 허를 찌르는 웃음을 선사하는가 하면, 조윤희·전혜빈과 멜로까지 감행, '유해진 종합선물세트'라는 평가도 받았다.

압권은 연기를 못하는 척 하는 발연기를 연기해내야 하는 신. 과장된 표정과 목소리, 누가봐도 '나 발연기 중'이라고 알리는 듯한 연기 스킬은 유해진이 아니었다면 이 정도의 파급력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코믹의 정점을 찍는다. 무수한 애드리브로 완성된 장면들은 모두 유해진의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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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삼시세끼'를 통해 많은 관객들은 이미 유해진의 진가를 확인했다. 유해진은 "예능 속 모습과 영화 속 연기에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까봐 걱정이 된다"고 밝혔지만 친근한 참바다씨가 본업을 통해 보여준 반전은 관객들의 흥미를 증폭시키기 충분했다.

유해진은 시나리오를 받는 시점부터 끊임 없는 대본 연구와 연습을 통해 치열히 연기 고민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촬영 현장에서 유해진이 촬영 대기 시간에 항상 대본을 소지하고 다니며 캐릭터와 신에 대한 분석을 빼곡히 메모하는 것은 스태프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한 일화.

관계자에 따르면 유해진은 '럭키'와 '삼시세끼' 촬영 시점이 겹쳤을 당시에도 만재도에서 시나리오 연습을 지속했다. 실제 '삼시세끼' 방송에서 시나리오를 들고 다니는 유해진의 모습이 노출되기도 해 연기에 대한 무한 열정을 엿보이게 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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