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계란·삽겹살 등 서민 식품가격 치솟아

입력 2014-04-03 07:02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조류인플루엔자(AI)와 돼지 유행설사병(PED)으로 계란과 삼겹살 등 서민들의 식품가격이 오르고 있다.

대한양계협회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1일 현재 수도권의 계란 도매값은 1680원(이하 특란 10구)으로 전달 1380원 대비 21.7% 상승했다.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에서 팔리는 평균 소매 값도 2045원으로 한 달전보다 8.7% 올랐다. 1년 전 소매 값 1634원보다는 25.2% 상승한 셈.

설 연휴 직전 1720원까지 급등했던 계란 값은 2월 들어 1380원으로 떨어지는가 싶더니 지난달 초 다시 1480원으로 올랐다. 이후 3월12일 1580원, 3월 19일 1680원 등으로 매주 100원꼴로 올랐다. 소매가도 3월 초 1900원대에 진입하더니 지난 달 말에는 급기야 2000원을 돌파했다. 계란 소매가가 2000원을 넘은 것은 2011년 9월(2050원) 이후 2년 8개월만. 계란이 아니라 금란이라는 자조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돼지고기 가격도 급등세다. 중국발 미세먼저로 수요가 몰리는 삼겹살 역시 '금란'에 이어 '금겹살'로 불릴 정도다. aT에 따르면 1일 수도권 삼겹살 평균 소매값은 1893원(100g 기준)으로 한 달 전 1478원보다 29.1% 올랐다. 1년전보다는 무려 44.8% 뛰었다.

업계에서는 계란과 삼겹살 가격이 치솟는 이유를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초.중.고교 급식이 시작된데다 나들이 철이 되면서 수요가 늘고 있지만 AI 발생 지역 3㎞ 이내 양계 농가는 이동 제한 조치에 묶여있기 때문.

업계는 10만마리 정도가 이동제한 대상에 포함돼 계란 출하량이 10~20% 감소했다고 추정한다. 삼겹살은 봄철 황사에 특수를 맞았지만 최근 반년새 전국의 돼지 도축량이 100만마리 이상 줄어든 것이 가격 상승 이유다.

앞으로 이들 가격은 당분간 더 오를 조짐이다.

마트 관계자는 "병아리가 산란계가 되기까지 20주 가량 걸리는 만큼 향후 5개월간은 계란값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돼지고기의 경우 설사병으로 새끼돼지(자돈)가 많이 폐사해 앞으로 출하물량에 더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자돈이 모돈으로 성장하는데는 보통 5~6개월이 걸리는 만큼 7∼8월까지는 공급부족이 지속될 수 있다.

유아정 기자 poroly@joongang.co.kr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