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대선후보자 경선 레이스에서 비박(비박근혜) 주자 4명은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임태희 전 비서실장ㆍ김태호 의원ㆍ김문수 경기지사(기호순)는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견제에 전력투구하는 반면,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정책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김 지사 캠프의 김동성 대변인은 2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첫 TV토론회에서도 `만사올통(모든 일이 올케 서향희씨를 통한다는 뜻)'으로 박 전 위원장과의 각 세우기에 성공했다"며 "남은 경선에서도 비슷한 논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야당이 끊임없이 박 전 위원장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데, 과연 박 전 위원장이 버텨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박 전 위원장은 `불안 후보'이고 김 지사는 `안심 후보'라는 점을 부각시킬 생각"이라고 밝혔다.
두 차례의 합동연설회에서 박 전 위원장의 `불통' 이미지와 역사인식을 문제 삼았던 김 의원도 박 전 위원장에 대한 공세를 계속 이어나갈 전망이다.
김 의원 캠프에서 정책을 담당하는 한 인사는 "박 전 위원장의 불통 이미지는 디지털 시대에 적합하지 않은 리더십이란 점과 `5ㆍ16이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역사인식은 잘못됐다는 점을 계속 지적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 전 실장 캠프 관계자는 "경선 이후 임 전 실장에 대한 지지도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는 이유는 박 전 위원장과 대립각을 제대로 세우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안 전 시장을 제외한) 3명의 후보자가 모두 박 전 위원장과 각을 세우는 것으로 보이지만 김 지사와 김 의원은 경선흥행을 도우려 나온 것"이라며 "임 전 실장의 공세는 2명의 후보자와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반해 안 전 시장은 TV토론회나 합동연설회에서 박 전 위원장에 대한 공세 발언을 삼가왔다.
안 전 시장 캠프의 홍종일 대변인은 "경선은 국민을 위한 새누리당의 정책과 공약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되야 한다"면서 "다른 (비박)주자들과 달리 상대 후보 흠집내기식 비방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