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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김포공항 이전' 공약에…이준석 "콩가루 민주당"

입력 2022-05-30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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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당 이재명, 송영길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 지방선거 막바지 주요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국민의힘은 제주도로 김포로 직접 가서 비판 기자회견을 열고 이슈화에 나섰는데요. 민주당 제주지사 후보를 비롯해서 내부에서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관련 소식을 류정화 상황실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월요일, 다정회 입장에선 뉴스가 많은 '대목'입니다. 제가 주말에도 사전투표 상황·후보들 움직임을 좀 살펴봤더니 오늘 월요일 유난히 좀 피곤한 듯 한데요. 저도, 정회원 여러분도 모두 월요팅하시고요. 오늘(30일) 상황실에선 지방선거 막판 이슈로 등장한 '김포공항 이전' 문제 집중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후보 (지난 27일) : 김포공항은 이전을 해서 김포공항을 중심으로 인천 계양, 그리고 경기도 김포, 서울의 강서. 이 세 지방정부 일원을 새롭게 수도권 서부 대개발을 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김포공항 이전'공약, 인천과 서울에서 출마한 이재명, 송영길 후보의 정책협약 내용이었죠. 사전 투표 첫날, 본 선거를 5일 앞두고 발표했습니다. 국민의힘에선 주말 내내 맹공을 퍼부었는데요. 상대 후보 뿐 아니라 당 대표가 직접 나섰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어제) : 최근에 이슈가 되었던 김포공항 이전 관련 공약은 민주당의 콩가루 정체성, 그 자체를 지금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세훈/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유튜브 '오세훈TV' / 어제) : 이런 거를 막 공약이라고 합니다. 막 공약. 한 분은 대통령 후보에 나와서 하마터면 대통령 될 뻔한 분이고 또 한 분은 민주당 당 대표를 한 1년 반, 2년 가까이 했나요? 정말 큰일 날 뻔했어요. 그렇죠?]

여론 조사상 뜻밖의 박빙 승부에 인천에 발이 묶인 이재명 후보, 공약만큼은 지역공약인 동시에 '전국구'로 낸 셈인데요. 일종의 '인천탈출작전' 이라고 할까요. 여권 전반으로 전선을 넓힌 셈인데 이 후보는 오늘도 김포공항을 인천공항에 통합 이전하는 게 맞다고 다시 확인했습니다. 여권의 주장은 이렇게 일축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후보 : 저는 좀 모자란 생각이거나 악의적 선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김포공항으로 인한 소음 피해, 또 김포공항 고도제한 때문에 생긴 개발 제한 이 피해가 약 300만명에 이릅니다. 엄청난 면적이 규제 대상이기 때문에 저는 꼭 해야 될 일이고…]

김포공항 이전에 대한 공방들, 오늘은 류실장의 돌아온 '알 파일' 코너에서 차례로 따져보겠습니다. 그래서 말입니다. '갑작스럽다'는 국민의힘의 주장, 이 후보는 대선 때도 검토했었던 오래 고민한 이슈라고 했습니다. 김포공항을 이전하고 부동산을 공급하자는 건 원래 박용진 당시 대선경선 후보의 주장이었는데요. 당시 이재명 후보도 공항이전을 검토했다고 합니다. '존치'로 결론 내렸지만, 추후 검토하겠다고 했었습니다.

[이재명/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1월 23일) : 김포공항 존치 여부에 대해서는 저희가 계속 검토할 계획입니다. 이게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이미 유럽에서는 국내 단거리 항공노선을 폐지하고 있습니다. 육상노선으로 전부 대체하는 중입니다. 섬은 섬으로 있어야 되는 거 아니냐라는 생각 때문에 내부 논쟁이 좀 치열했다.]

송영길 당시 당 대표도 김포공항 이전, 제주도 해저터널 등을 내부에서 주장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공약'이 되지 못한 이유 있었겠죠. 당내 반대에 부딪혔기 때문입니다. 검토결과 인천공항은 김포-제주의 국내선 수요를 처리할 여력이 안 됐다고 하는데요. 지역별로 이해관계가 다르기도 하죠. 이번에도 오영훈 민주당 제주지사 후보 "김포공항 이전 공약 철회해달라"고 민주당을 향해 공식 요청했습니다. 오 후보는 대선 경선 당시 이낙연 후보의 비서실장을 하다가 대선 본선에선 이재명 후보의 비서실장을 맡았었죠.

[오영훈/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 (유튜브 '오영훈TV' / 어제) : 저는 오로지 저희 도민의 이익에 부합하는지, 이익에 부합할 수 있다면 저는 중앙정부와도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있다. 민주당 중앙당과도 지도부와도 도민의 이익에 반한다면 다른 목소리를 낼 것이다 여러분께 말씀을 드립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콩가루"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민주당 후보들이 지역별로 입장이 다 다르다는 건데요. 수도권의 이재명 송영길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제주도에선 반대를 하고 있죠. 또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는 오히려 김포공항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 주장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어제) : 제가 아무리 분석해 봐도 이 네 사람 중에 최소 두 사람은 거짓말쟁이이거나 아무 말 대잔치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역별 이해관계에 따라서 세네가지 다른 이야기를 하면서 표를 구하는 민주당이 하는 것이 바로 갈라치기이고, 당이 콩가루가 되었다는 그런 증거입니다.]

"빌 공(空)자를 쓴 공약(空約)을 남발한다. 선거가, 정치가 그리 가볍냐"는 얘기도 나왔는데요. 민주 '당' 차원에선 김포공항 이전, '중앙당 공약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윤호중/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김포공항 이전 공약은 중앙당 공약은 아니고요. 각 지역의 의견을 듣고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정부의 정책으로 채택할만한가 안 한가 이 판단은 차차 해봐야 될 일입니다.]

제주 관광이 위축될 거란 공방에 대해서도 살펴보겠습니다. 김포-제주 노선, 전 세계에서도 가장 바쁜 국내선 노선으로 꼽히죠. 이걸 없애고 다른 공항을 이용하라는 건 당장 불편함을 야기할 듯 한데요. KTX나 제주 해저터널 등 육상교통수단으로 대체하는 것도, 장기적인 구상입니다. 특히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반대하는 이유는요. 특히 서울 동부권 사람들이 제주도에 가기 위해 인천이나 원주로 가려면 얼마나 멀고 불편하냐,는 논리인데요. 이준석 대표는 제주도를 직접 방문해서, '민주당 제주도당은 문 닫아야 한다' '제주도민이 다같이 반대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유튜브 '헬로제주HelloJeju' / 지난 28일) : 전 국민의 쉼터였던 제주도의 시간 경쟁력이 다른 일본이나 중국의 휴양지만큼 열화되게 된다는 것입니다. 원주공항하고 청주공항 가라는 이야기가 비판받으니까, 이제는 인천공항까지 GTX-D를 타고 가면 된다라고 주민들을 설득합니다. 이게 얼마나 무식한 정치의 본보기입니까.]

이재명 후보는 김포공항에서 인천공항까지 "직선 거리 30몇키로, 십여분이면 도달할 수 있는 거리"라고 했습니다. 김포공항 폐쇄가 제주관광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건 한마디로 '해괴'하다고 날을 세웠는데요.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후보 (페이스북 음성대역) :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은 고속전철로 10여분 거리(33.5km)입니다. 알면서 국민을 우습게 여기는 악당의 선동인가요. 아니면 세상물정 모르는 어린 철부지의 생떼인가요.]

이 후보가 말한 고속전철로 10여 분, 현재는 인천-김포 간 KTX는 수익률이 낮아 폐지됐습니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 노선 신설을 언급한 거란 얘기도 나왔는데 역시 장기적인 플랜이죠. 제가 현재 있는 공항철도를 탈 경우를 검색해봤더니 김포공항에서 인천공항까지 38분이 걸리는 걸로 나왔습니다. 그렇다면 김포공항 이전 공약은 왜 나왔느냐. 활주로와 인접한 인천 계양에서는 원하는 주민들이 많다고 하는데요. 계양 출신 5선 송영길 후보가 이걸 주장하는 것도 그 때문이겠죠. 이 후보 입장에선, 승부수를 던짐으로써 당 내부 갈등에서 시선을 돌리려는 의도도 있었던 듯한데요. 선거에 실제 도움이 될지는 좀 지켜봐야할 듯 합니다. 김민석 선대위 공동총괄본부장은, "장기적 연구과제"라고 말했는데 어느 한쪽 지역 손을 들어주기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과하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건 국민의힘 때문이라고 화살을 돌렸습니다.

[김민석/더불어민주당 의원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 : 이준석 대표께서 본인에게 있는 선거 지나면 이런 무슨 윤리 위원회가 있는 사안이 있어서, 오히려 굉장히 여러 가지로 열일을 하고, 과하게 대야 공세를 하고 계신다.]

국민의힘은 이 '김포공항 이전' 이슈, 여론조사상 열세였던 제주지사 선거를 도와주는 거냐 반기기도 했는데요. 이재명 후보 본인 빼고 다 싫어하는 '극단적 이기주의 정책'이라고 맹폭했습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민주당 안에서 이재명 후보 '나만 살고 동지는 다 죽이자' 이런 식의 정치를 선거를 하고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결국 공도동망의 정책이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마지막으로 주말 유세전 좀 짚어보려고 하는데요. 이재명 후보, 경기 김포에 지원유세를 한번 다녀온 걸 빼면 주말 내내 인천 계양에만 묶여있었죠. 여느 때처럼 시민들과 만나 셀카를 찍는데, 이런 경험도 했습니다. 반면 인천 계양을까지 원정 유세를 온 사람도 있었는데요. 자칭 '수도권 선대위원장' 국민의힘 안철수 경기 분당갑 후보입니다. 두 사람은 불과 2달 전 대선 후보였다는 공통점이 있죠. 안 후보는 의사출신인 윤형선 후보 지지를 호소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성남 분당갑 후보 (유튜브 '안철수' / 지난 28일) : 저희 동네에서 주민 한 분이 도망쳐서 이쪽으로 왔다길래 찾으러 왔습니다. {좀 잡아가쇼. 잡아가!} 5000명 정도 되는 의사들로부터 뽑힌 분입니다. 국회의원 선거보다 훨씬 어려운 의사협회 회장을 뽑힌 분이니까. 이번에 당연히 뽑히지 않겠습니까.]

두 사람, 주 활동무대가 아닌 지역에 갑자기 출마했다는 공통점이 있죠. 이른바 '철새정치'라는 상대 후보의 비판에 대해 안 후보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성남 분당갑 후보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철새 정치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철새는 따뜻한 곳으로 갑니다. 그런데 저는 추운 곳으로 갔습니다. {분당갑은 따뜻한 곳 아닌가요? 후보님.} 분당갑은 꼭 그렇다고 볼 순 없죠. 그러니까 김병관 후보 당선됐던 곳이기도 하고 그리고 바로 직전 2년 전에 겨우 1천여 표 차밖에는 나지 않은 곳 아니겠습니까?]

안철수 이재명 후보, 지난 대선의 여야 주자로서, 이번 지방선거에 이른 등판을 했죠. 선거 결과가 두 사람의 정치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듯 합니다. 김포공항 이전 공약에 대한 여야의 공방은 점점 더 커지고 있는데 전국적인 쟁점으로도 부상하고 있습니다. 관련소식 들어가서 더 얘기해봅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이재명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준석 '화력 집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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