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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기 난동 순간, 20년 차 선임 경찰도 현장 이탈했다

입력 2021-11-23 20:16 수정 2021-11-23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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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층간소음 문제로 다투다가 아랫집 가족들에게 흉기를 휘두른 사건 관련해서도 경찰의 부실했던 대응이 더 드러났습니다. 눈앞에서 흉기를 휘두른 걸 보고도 그대로 자리를 떠난 순경에 이어서 선임인 경찰 간부도 현장을 이탈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김지성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5일 인천에서 윗집 남성이 3층에 사는 가족의 아내에게 흉기를 휘두른 사건은 경찰관이 보는 앞에서 벌어졌습니다.

층간소음 문제로 현장에 출동한 A 순경이 옆에 있었지만 남성을 제압하지 않고 자리에서 벗어났습니다.

빌라 건물 밖에서 아랫집 가족의 남편과 얘기하던 B 경위는 비명을 듣고도 3층으로 바로 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경찰의 감찰 결과, B 경위는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가 내려오는 A 순경과 함께 다시 밖으로 나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관 2명이 모두 현장을 이탈한 셈입니다.

당초 B 경위는 남편을 뒤따라 가려 했지만 비밀번호를 누르는 현관문이 닫혀서 가지 못했다고 설명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미 현관문 안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나온 것으로 드러난 겁니다.

A 순경은 올해부터 현장에 배치된 시보 신분이고 B 경위는 20년차 경찰관입니다.

두 경찰관은 구조와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현장을 벗어났다고 해명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남편이 3층에 갔을 때 아내는 흉기에 찔려 크게 다쳤고 딸이 가해 남성과 몸싸움을 하고 있었습니다.

남편이 남성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지혈을 비롯해 아내에 대한 응급조치는 늦어졌고 남편과 딸도 다쳤습니다.

두 경찰관은 남성이 제압된 뒤에야 현장에 왔습니다.

경찰은 흉기를 휘두른 40대 L씨에 대해 살인미수와 특수상해에 더해 스토킹 혐의도 적용할 방침입니다.

지난 9월부터 여러 차례 아랫집 가족에게 접근해 괴롭혀 온 사실이 확인됐다는 게 경찰의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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