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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전 그날…동료들이 말하는 전태일과 평화시장의 기억

입력 2020-11-13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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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딱 50년 전 오늘(13일)인 1970년 11월 13일 전태일 열사가 우리의 목소리를 좀 들어달라면서 근로기준법 책을 들고 호주머니에서 라이터를 꺼내 켰던 그날입니다. 죽음도 무섭지 않았던 건 현실을 바꾸고자 하는 꿈 때문이었습니다.

먼저 여도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50년 전, 그리고 지금의 평화시장입니다.

전태일 열사가 일했던 1970년 당시, 평화시장 노동자들에겐 햇볕을 쬐는 것조차 사치였습니다.

[임현재/전태일 열사 동료 : 하루 16시간 하는 건 보통이었으니까… 성수기철에는 아예 집에도 못 가고 쪽잠도 자고 (여기서요?) 네… (보조는) 초등학교 졸업하면 바로 왔으니까 13살…]

작업 공간은 좁고 열악했습니다.

[임현재/전태일 열사 동료 : 한 칸이 공장 하나야 이게 …10명에서 15명까지 시다(보조), 미싱사…]

임금을 떼이는 것도 비일비재했습니다

[임현재/전태일 열사 동료 : 상당히 많은 사업주들이 월급 안 주고 자꾸 미루는 것. 그 임금을 몇 번 가다가 포기하는 안쓰러운 일들이 많았죠]

전태일은 죽음을 각오하고 더 나은 세상을 꿈꿨습니다.

[김영문/전태일 열사 동료 : 나한테 내려와서 '야 이게 평화시장에 개선을 하려면 뭐 한두 명 내지는 두세 명 죽어야 개선이 되지 않겠냐'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하지만 현실을 바꾸기엔 부족했습니다.

김영문 씨는 1970년 11월 13일을 또렷이 기억합니다.

[김영문/전태일 열사 동료 : 11월 13일 그때는 바람이 상당히 많이 불었던 거예요]

분신은 예상치 못했습니다.

[김영문/전태일 열사 동료 : 전태일이가 여기서 불을 붙인 거예요 바로… 옷에 석유를 뿌리고 불을 붙이니까… 뛰어나가서 여기에 쓰러지는 거예요… 생각해봐 친구가 분신해서 죽었는데 어떻게 그걸 잊어요]

전태일의 희생 이후 반세기가 흘렀습니다.

우리의 노동현실은 달라졌을까.

[임현재/전태열 열사 동료 : 여전히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소리를 외칠 것 같아요. 지금도 기계 취급하고 있잖아요]

(화면제공 : 국가기록원·전태일재단·국사편찬위원회)
(영상그래픽 : 이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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