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일 언론 "북, 현재 핵폐기 언급 없었다"…'살라미 전술' 분석

입력 2018-09-20 13:34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일본 언론들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서 약간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 윤설영 특파원 연결하겠습니다.

윤 특파원, 일본 언론들은 남북정상회담 소식을 어떤 입장에서 전하고 있습니까?
 

[기자]

일본 언론은 북한이 영변 핵시설의 '조건부 폐기'를 거론한 것에 주목했습니다. 

북한이 비핵화 카드를 잘게 나눠서 일종의 살라미 전술을 펼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요미우리 신문은 "북한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핵무기 폐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미래의 핵'과 '현재의 핵'을 나눠 미국으로부터 체제보장 등, 최대한 성과를 이끌어내려고 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영변핵시설 파괴의 조건으로 미국에 원하는 것이 종전선언인지, 평화협정 체결인지 불명확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동창리 미사일발사대 폐기는 지난 6월 북미정상회담 때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했던 내용이고, 북한은 이미 이동식 발사대를 갖추고 있다고도 지적했습니다.

아사히 신문은 남북의 군사분야 합의에 대해 "북한이 유리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고, "연내 착공식을 하기로 합의한 도로와 철도연결사업은 유엔 제재결의를 위반할 가능성이 지적된다"고도 보도했습니다.

[앵커]

일본 언론들은 일단 합의가 "별것 없었다" 라고 보고있는 것 같은데요. 그렇지만 일본 정부는 그간 "미국 정보와 공조하겠다" 이런 부분을 강조했는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에 미국측은 속도를 내고있는 모습 아닙니까? 이것을 일본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습니까?

[기자]

일본 정부에서도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그동안 정체됐던 북미간 협의가 다시 활기를 띌 가능성이 있다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외무성 내부에서는 "김 위원장의 비핵화 발언을 일정 정도 평가한다"면서도 "깊은 진전이 있는 내용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즉 북한이 어느 정도 진심인지는 알기 어렵다"는 분위기라고 일본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습니다. 

도쿄신문은 이번 합의가 미국의 요구에 미치는 수준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외무성의 한 간부는 "미국의 상응조치가 아니라 북한이 먼저 조치를 취하기를 미국은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같은 반응은 전날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한반도의 비핵화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하면서도 구체적인 평가는 유보한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일본 정부는 북한이 비핵화의 구체적인 행동을 취할 때까지 유엔안보리 결의에 기반한 제재는 유지한다는 입장입니다.

이달말 유엔총회에서 한국, 미국 등과 정상회담을 통해 긴밀한 협의를 지속해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관련기사

김 위원장, 육성으로 첫 '비핵화 의지'…북·미 협상 주목 트럼프 "김 위원장 곧 만날 것"…북·미 협상 '투트랙'으로 중국, 평양선언에 축하 대신 '높이 평가' 입장…일단 신중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