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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안철수-유승민 '통합' 공동선언…반대파 맹비난

입력 2018-01-18 19:14 수정 2018-01-18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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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오늘(18일) 통합 공동선언문을 발표했습니다. 통합 동력이 약화되는 상황에서 정치적인 선언을 통해 통합에 쐐기를 박으려는 의도로 풀이가 되죠. 야당 발제에서 통합 공동선언의 정치적인 의미를 분석해보고, 여전히 진정되지 않고 있는 국민의당 내분 상황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유승민/바른정당 대표 : 오늘 저희 두 사람은 양당의 대표로서 그 어떤 어려움도 극복하고 통합개혁신당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기로 결의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모두 극복하고 한국 정치의 새로운 역사를 쓰겠습니다.]

안철수, 유승민, 이른바 '안유 통합'이 공식화 됐습니다. 두 사람은 오늘 공동 선언문을 발표하면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통합 정당의 이름을 '통합개혁신당'이라고 지칭했고 기득권 보수와 수구 진보로 대표되는 구태 정치와의 결별을 정치적 지향점으로 내세웠습니다.

[유승민/바른정당 대표 : 통합개혁신당은 한국 정치를 바꾸는 새로운 정치세력이 될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저희들은 구태정치를 결연히 물리치고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중도의 힘을 합쳐…]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 지난 8개월의 혼선은 집권세력이 얼마나 무능하고 오만한지 확실하게 보여줬습니다. 낡고 부패한 보수 야당은 대안세력으로서 조금도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의 통합 선언은 사실 예정된 일정이긴 했습니다. 다만, 바른정당에서 박인숙 의원이 기습 탈당을 하면서 통합 동력이 약화될 우려가 커지자, 시기를 좀 앞당긴 측면이 있습니다.

또 일각에선 안철수-유승민, 두 사람의 통합은 지난 대선 당시부터 예고된 일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물론 두 사람은 대선 과정에서 이렇게 충돌하기도 했었죠.

"그만 좀 괴롭히십시오. 유 후보님 실망입니다."

네, 실망도 없진 않았겠지만, 사실 두 사람은 대선 출사표부터 상당히 닮아 있었습니다.

[유승민/바른정당 대표 (지난해 1월 26일) : 따뜻한 공동체, 정의로운 세상, 이것은 제가 정치를 해온 이유이고…]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지난해 3월 19일) :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고 싶습니다. 정의로운 대한민국 꼭 만들겠습니다.]

따뜻한 공동체, 정의로운 세상과 정의로운 대한민국. 상당히 유사하죠. 지향하는 방향이 비슷하기 때문에 앞으로 출범할 통합신당이 돌풍을 일으킬 거라는 게 안철수-유승민, 두 사람의 주장이죠. 

하지만 아직까지는 국민들이 별로 동의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오늘 나온 tbs-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를 보시죠. 국민-바른 통합 정당의 지지율은 10.2%로 지난주에 비해 소폭 하락했습니다. 자유한국당과의 격차도 더 벌어졌죠.

어쨌든 오늘 안철수-유승민 두 사람이 통합을 공식화 했기 때문에, 이제는 통합 흐름을 되돌리는 건 사실상 불가능해졌습니다. 마지막으로 남은 절차가 양당의 전당대회죠. 바른정당이야 소속 의원들이 만장일치로 통합에 찬성하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아닙니다. 문제는 2월 4일로 예정돼 있는 국민의당 전당대회죠.

일단 그동안 전대 보이콧 의사를 굽히지 않았던 이상돈 전대 의장은 어제 전당대회 소집공고안에 서명을 했습니다. 물론 통합 반대파가 개정된 당규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냈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법원의 판단이 우선이라는 단서를 달긴 했습니다.

하지만 반대파에서도 법원의 가처분 인용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때문에 반대파는 본격적인 신당 창당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오는 28일 창당발기인대회를 열고, 전당대회 이후인 2월 6일이나 7일쯤 창당한다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확정했습니다.

[박지원/전 국민의당 대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통합 선언을 하건 무슨 결혼 선언을 하건 아이 돈 케어. 우리는 관심이 없어요. 2월 4일 날 국민의당 전당대회를 무산시키고 이와 관계없이 바로 창당대회를 갖는다, 하는 일정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이제 국민의당이란 이름은 역사 속으로 사라질 가능성이 매우 커졌습니다. 이미 통합파와 반통합파는 완전히 결별한 상태죠. 통합 반대파 의원들은 안철수 대표를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퍼붓고 있습니다.

[박지원/전 국민의당 대표 (어제) : 대통령에 떨어지고 나서 이자까지 몽땅 받아 간 안철수이기 때문에 저는 외국 나가서 고리채 장사해라!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유성엽/국민의당 의원 (어제) : 이 바보가 'MB 아바타' 소리를 스스로 할 줄만 알았지, 문재인 후보를 이겨서
대통령이 될 수 있는 그 중요한 공약에 대해서는 외면을 해버렸습니다. 안철수는 아무 감각이 없는 사람이에요. 대통령병에 걸린 것 빼고는 대통령을 해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는 사람이었다는 것입니다]

자, 이제 통합파와 반통합파는 본격적인 세력 싸움에 돌입했습니다. 누가 더 많은 현역 의원을 확보하느냐, 이게 관전 포인트입니다. 결국 이번 지방선거는 5당 체제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자, 오늘은 통합을 공식 선언한 안철수, 유승민 대표에게 띄우는 음악입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쉽지 않은 나를 견디며
감싸주고 그렇게 곁에 있어주었지
세상에 내가 태어나 제일 잘 한 건
너를 만난 것


동물원의 '세상에 내가 태어나 제일 잘 한 일'입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 두 사람 모두 정치적으로 수세에 몰려 있었기 때문에, 오늘 통합 선언을 한 것을 '세상에 태어나 제일 잘 한 일'이라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오늘 나온 여론조사 결과만 보더라도 아직까지 국민들 대다수가 그런 생각에 동의하는 지는 의문입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안철수-유승민 '통합' 공동선언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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