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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변화만이 생존을 위한 유일한 답"… 롯데, 1년 만에 사장단 회의

입력 2016-11-30 16:58

임원 80여명 참석, 국내외 경영상황·내년 전망 그룹 경영 계획 등 논의
주역의 '궁즉변(窮卽變) 변즉통(變卽通) 통즉구(通卽久)' 구절 인용도
'최순실 게이트' 관련 70억원 기부 뇌물죄 혐의엔 '묵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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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 80여명 참석, 국내외 경영상황·내년 전망 그룹 경영 계획 등 논의
주역의 '궁즉변(窮卽變) 변즉통(變卽通) 통즉구(通卽久)' 구절 인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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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변화만이 생존을 위한 유일한 답"… 롯데, 1년 만에 사장단 회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변화만이 생존을 위한 유일한 답"이라며 그룹 계열사 대표들에게 치열한 경영 혁신을 주문했다.

신 회장은 30일 오후 잠실 롯데월드몰 내 롯데시네마에서 '2016년도 하반기 그룹 사장단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국내 저성장과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중국경제의 경착륙 등 어려운 경제 환경을 언급하고, "정말 우리는 이대로 좋은지, 저성장시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 대표이사들에게 묻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는 신 회장을 비롯해 국내외 사장단 및 롯데정책본부 임원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국내외 경영상황 및 내년도 전망, 그룹 경영계획 등이 논의됐다.

신 회장은 올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달성했다고 언급하며 묵묵히 업무에 매진해온 대표이사와 그룹 임직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어 신 회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그룹이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부분이 바뀌어야 한다"면서 "준법경영위원회·질적성장·정책본부개편·지배구조개선 등 지난 10월 발표한 경영쇄신안이 제대로 실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특히 신 회장은 "최근 롯데그룹은 국민과 여론으로부터 많은 지탄을 받았다"며, "질적성장을 강조하는 것은 이러한 결과에 대한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는 반성의 표시임과 동시에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다짐"이라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IT혁명을 필두로 한 4차 산업혁명이 시대의 화두"라며 "이러한 환경 변화에 대응해 우리 그룹의 비즈니스를 어떻게 바꾸어야할지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더 이상 보여주기식 경영은 안된다"며, "성과를 자랑하는 대신 내실을 다지고, 성공과 실패에 대한 철저한 피드백을 통해 실패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성공모델 발굴을 위한 "발상의 전환"과 "사회구조 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신 회장은 국내외 어려운 정치·경제 상황 속에서 우리는 이미 위기상황에 놓여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롭게 변해야만 한다는 자기반성을 가슴에 품고 이 자리에 서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역의 "궁즉변(窮卽變) 변즉통(變卽通) 통즉구(通卽久)"라는 구절을 인용하며 "진심을 다해 절박한 마음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행과 관습에 젖어있는 우리 생각부터 뜯어 고치고, 회사의 문화와 제도 그리고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도 말했다.

신 회장은 "변화만이 생존을 위한 유일한 답"이라며, "선도적으로 변화를 주도하여 자신이 맡고 있는 회사의 생존 가치를 증명해달라"고 대표이사들에게 요청했다. 이어 "지금 당장 바뀌지 않으면 우리 그룹의 미래는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 회장은 내년이면 롯데가 설립된 지 50년이 되는 해라며 "시련과 좌절도 많았지만 보람과 성취도 많았다"고 평가하고 "지나간 50년을 거울 삼아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100년 기업을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한편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본질인 미르재단과 K스포츠에 대한 대기업 출연금 수사 이후 처음으로 이날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검찰로부터 뇌물죄 혐의를 받고 있는 것과 관련해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신 회장은 회의 참석에 앞서 '뇌물죄 의혹이 일고 있는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신 회장은 '뇌물죄라고 하는 검찰의 의혹에 대해 인정하는가', '최순실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 입장을 말해달라' 등 다수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입술을 굳게 다문채 회의장으로 들어갔다.

검찰에 따르면 신 회장은 박 대통령과의 독대 이후 K스포츠 재단에 롯데제과, 롯데카드, 롯데건설 등 6개 계열사를 동원해 70억원을 기부한 뒤 돌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신 회장의 기부금 전달 이후 관세청은 올해 4월 4개의 서울 시내 면세점 신규 특허(대기업3곳)를 추가하겠다고 발표했다. 검찰은 신 회장과 박 대통령 간 면세점 특허권을 두고 대가성 거래가 있다는 의혹을 포착, 지난 24일 롯데그룹을 대상으로 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다.

한편 앞서 사장단 회의에 참석한 소진세 롯데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은 "최순실 의혹에 대해서는 말할 내용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는 "면세점 준비를 계획대로 하겠다"고 짧게 답변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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