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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 시신' 발견 8일…드러난 용의자의 '전적 재구성'

입력 2015-09-1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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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 시신' 발견 8일…드러난 용의자의 '전적 재구성'


일명 '트렁크 시신'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던 김일곤(48)이 17일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11일 서울 성동구의 한 빌라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에서 여성의 시신이 발견된 지 8일 만이자 공개수배로 전환한 지 4일만이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지난 8일 화재 발생 소식을 듣고 출동한 소방대원이 해당 차량 트렁크에서 차량 주인 주모(35·여)씨를 발견함에 따라 즉각 수사에 착수했다.

발견 당시 시신 일부가 훼손된 상태였다. 트렁크에서는 차량을 폭발시키기 위해 마련된 듯한 부탄가스도 발견됐다.

경찰은 차량 발견 현장 폐쇄회로(CC)TV에 등장한 김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다. 피해자의 차량에서 김씨의 지문도 발견됐다.

경찰은 김씨가 지난 9일 오후 2시께 충남 아산시 소재 대형마트 지하주차장에서 강도목적으로 주모(35·여)씨를 차량째 납치해 끌고 다니다가 살해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CCTV 분석 등을 통해 검거에 나섰지만, 선불폰을 사용하며 도피 생활을 계속하던 김씨를 추적하는 데 실패했다.

수사과정에서 김씨가 강도 등 전과 22범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달 16일 뺑소니 사고를 낸 뒤 경찰의 출석요구에 불응하고 같은 날 일산의 대형마트 지하주차장에서 30대 여성을 납치하려다 실패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경찰은 범행 엿새째까지 김씨의 행방을 쫓지 못하자 지난 14일 현상금 1000만원을 걸고 공개 수사로 전환했다.

성동경찰서는 기존의 수사전담팀을 노재호 성동경찰서장을 수사본부장으로 하는 수사본부로 격상시키는 등 김씨 검거에 총력을 기울였다. 사안의 중대성을 느낀 강신명 경찰청장은 검거 주공자에 대해 경감이하까지 특진 공약을 했다.

공개 수사 전환은 17일 빛을 발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1시5분께 서울 성동구 성수동 A 동물병원에서 의사와 시비를 붙고 있다는 병원 측의 112신고를 받아 성동경찰서 성수지구대 경찰관이 출동, 현장에서 김씨를 검거했다.

김씨는 당시 동물병원에 침입해 40대 여간호사를 흉기로 위협하며 강아지 안락사용 약을 달라고 요구하며 난동을 부린 것으로 전해졌다.

간호사 등은 진료실로 들어가 문을 걸어 잠근 뒤 112에 신고했다. 간호사가 공개수배된 김씨를 알아차린 것이다.

경찰 신고 장면을 목격한 김씨는 동물병원에서 나와 도주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 한 경찰은 동물병원으로부터 1㎞ 떨어진 성수역 인근 노상에서 김씨를 검거했다.

김씨는 수사본부가 차려진 성동경찰서로 들어서며 "나는 잘못한 게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 등에 대해 조사를 계속할 예정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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