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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신한은행 현지직원 퇴근길 총상…지점 폐쇄

입력 2021-04-01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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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얀마 군부와 반군 무장단체 사이에 충돌이 현실화하는 가운데 유엔 특사는 "피바다가 임박했다"고 경고했습니다. 신한은행 미얀마 지점에서 일하던 현지인 직원도 퇴근길 머리에 총을 맞고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혜미 기자입니다.

[기자]

피 묻은 차량 안, 창문엔 총알이 뚫고 지나간 흔적이 선명합니다.

어제(31일) 오후, 신한은행 양곤지점에서 일하던 차량을 타고 퇴근하던 길이었습니다.

차를 세우라는 명령에 운전사가 따르지 않자 보안군은 차량을 향해 총을 쐈습니다.

미얀마인 여성이 군부가 쏜 총에 머리를 맞았습니다.

여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의식불명 상태입니다.

해당 지점은 임시 폐쇄됐습니다.

우리 외교부는 "중요 업무가 없는 미얀마 내 교민들에게 귀국할 것을 적극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미얀마 군부는 희생된 사상자들이 있는 병원에까지 총구를 들이대고 있습니다.

한 병원 앞, 차량을 탄 군부가 총을 발사합니다.

현지 언론은 "군경이 병원을 급습해 직원을 폭행하고, 의사들을 위협하거나 환자 병동을 수색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오늘 새벽엔 군부 소유의 대형 쇼핑몰에 불이 났습니다.

시위대는 "새벽시간 통행이 가능한 건 허가받은 보안군뿐"이라며 군부 내 저항세력이 불을 질렀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미얀마 군부는 시위대엔 유혈 진압을 이어가면서, 소수민족 무장단체에는 한 달간 일방적인 휴전을 선언했습니다.

민주진영이 '국민통합정부' 출범을 선언하자 견제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미얀마 시민들은 양곤에 들어온 CNN 취재팀을 향해 군경의 탄압을 알리는 경적을 울리고 냄비를 두드렸습니다.

유엔 미얀마 특사는 "전례 없는 규모의 내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피바다가 임박했다"고 경고했습니다.

(영상그래픽 : 박경민·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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