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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 기억, 사진으로 치유…'간첩 누명' 5명 특별한 사진전

입력 2019-11-01 09:20 수정 2019-11-0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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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간첩 누명을 쓰고 옥살이를 한 사람들이 전시회를 열고 있습니다. 아픈 상처를 지우기 위해 찍은 사진들을 모은 자리인데요, 누명을 벗게 한 대법원 판결도 나왔지만,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은 아직 두려워했습니다.

김나한 기자입니다.

[기자]

[김순자 씨 : 우리가 무죄 받을 때 이 난에 겨울에 나비가 있었는데]

화분에 날아든 나비, 풀이 무성하게 자란 옛 집터.

그냥 보기에는 특별할 것 없는 사진들이 옛 남영동 대공분실을 채웠습니다.

1974년 울릉도 간첩단 사건부터 1986년 재일동포 간첩사건까지, 군사정권 시절, 간첩으로 몰렸던 사람들이 찍은 사진들입니다.

고통받았던 순간을 잊고, 아픈 기억을 치유하기 위해 잡은 카메라, 사람들은 갖가지 고문으로 간첩 누명을 덧씌웠던 장소까지 찾아갔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고통스러웠습니다.

[김순자 씨 : 와보고 싶었어요 어떤 덴가, 많이 무서웠죠]

용기내어 잡아든 카메라는 힘든 시간 속에서도 희망을 주던 것들을 향했습니다.

[이사영 씨 : 조그만 창문으로 밖의 빛이 들어오잖아요. 내가 저기로 나갈 수 있을까? 그런 것도 찍게 되고]

차마 뒤돌아보지도 못하던 시간을 당당하게 대면하고 나서는 조금씩 지금의 행복을 렌즈에 담고 있습니다.  

[최양준 씨 : 사진이라는 게 그렇잖아요. 경치가 좋은 데 찍고…]

간첩이 아니었지만 간첩으로 불리며 억울한 감옥살이를 했던 사람들.

대법원은 간첩이 아니라고 판결했지만 아직도 이 전시회에 참여한 5명 중 2명은 얼굴을 내보이는 게 부담스럽다고 얘기했습니다.

(사진제공 : 공감아이 임종진 대표)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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