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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측근이던 김희중 전 부속실장, MB와 왜 결별?

입력 2018-01-18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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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희중 전 청와대 부속실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 중에 최측근이죠. 이 전 대통령을 향한 수사에 김희중 전 제1부속실장이 '키맨'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국정원 특활비를 받은 것으로 드러난 세 사람 가운데 유일하게 검찰이 구속 영장을 청구되지 않았어요. 일단 그것만 놓고 봐서도 혐의를 좀 인정하고, 검찰 수사에 협조하는 것 아니냐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잖아요.

[정강현 반장]

네 그런 해석이 나오는데요. 일단 김희중 전 부속실장은 1997년 이명박 한나라당 의원 비서관으로 발탁되면서 이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서울시장 의전비서관을 지냈고 대통령 취임 후 제1부속실장 등을 역임하면서 이 전 대통령 핵심 측근으로 활동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수사과정에서 국정원 특활비 1억여 원을 이 전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를 보좌하던 행정관에게 달러로 환전해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홍근 민주당 수석부대표는 "김 전 부속 실장이 이 돈이 김 여사의 명품 구입비에 쓰였다고 진술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검찰에서는 "확인된 바 없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사실상 최측근이 등을 돌렸다 이렇게 볼 수 있는데,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희중 전 부속실장이 사이가 좀 벌어진게요. 2012년 김 전 실장이 구속된 게 계기가 됐다고 봐야 되겠죠?

[신혜원 반장]

네 그렇습니다. 2012년 김 전 부속실장이 저축은행 사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부터입니다. 당시 청와대가 자체 조사를 진행해 김 전 실장을 사실상 쫓아냈고, 김 전 실장은 1심에서 1년 3개월 실형을 선고 받았지만 항소하지 않았습니다. 왜냐면 주변에선 이 전 대통령이 사면해 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사면은 없었고, 김 전 부속실장 입장에서는 "팽 당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을 거란 해석입니다.

[양원보 반장]

결정적인 계기는 김 전 실장이 2013년 9월 만기 출소를 1개월 앞둔 상황에서 당시 생활고를 겪고 있던 부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 안타깝게도 당시 청와대 인사들, 이명박 정부 청와대 인사들이 거의 문상을 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 때 MB 측근이었던 정두언 전 의원에 따르면 당시 이 전 대통령이 조문은커녕 조화조차 보내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결국 김 전 부속실장이 큰 배신감을 느꼈다는 겁니다. 정두언 전 의원 얘기 들어보시죠.

[정두언/전 의원 (tbs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 / 어제) : 한이 맺히죠, 그럴 때는. 그러니까 여기 와서 뭘 두둔할 생각이 있겠어요? 그러니까 사람관리를 못한 겁니다. 관리를 했어야죠. 그걸 그렇게 하는 법이 어디 있어요. 그런 돈 관리를 다 해요. 김백준 주머니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김희중 주머니에서 다 나옵니다. MB가, 그 의심 많은 사람이 그 많은 시간동안 그 친구한테 맡겼죠. 그런데 그걸 그냥 쓰다고 뱉어버렸으니 얼마나 처절하게 배신감을 느꼈겠어요.]

[앵커]

정두언 전 의원이 당시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사람 중에 한명이잖아요. 그것 때문만은 아니지만, 김희중 전 실장 입장에서는 말대로라면 이명박 전 대통령을 굳이 지킬 이유는 없다라는 생각은 했을 수는 있을 것 같아요. 인간적인 생각을 해보면. 그 전반적인 배경을 정두언 전 의원이 설명을 한 거고요. 조금 정두언 전 의원 얘기를 들어보면은 김희중 전 부속실장이 김백준 전 기획관 보다 오히려 더 돈 관리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다는 거 아니겠어요? 그러니까 위기 의식을 느낀 MB가 직접 배경 설명을 하러 나섰다라고 볼 수밖에 없겠네요.

[최종혁 반장]

아무래도 그런 위치에 있는 김희중 전 부속실장이 진술을 하기 시작했으니까 MB 입장에서는 부담을 느꼈을 수도 있는데요. 아무튼 측근들이 등을 돌리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사면초가'에 몰리고 있는 상황인데, 정 전 의원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 전 대통령의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태도"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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