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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보수 야당, '안보 이슈'로 정국 주도권 경쟁

입력 2017-08-11 19:01 수정 2017-08-1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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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국회에서는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보수 야당은 이번 청문회를 기점으로 해서 대여 투쟁력을 다시 끌어올리고 있는데, 특히 안보 이슈를 집중적으로 부각하는 모습이죠. 오늘(11일) 야당 발제에서 두 보수 야당의 대여 투쟁 전략을 자세하게 분석해보겠습니다.

[기자]

네, 참 오랜만에 인사청문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사실 김영주 고용노동부장관 후보자가 현역 의원이기 때문에, 이번에도 큰 무리없이 통과될 거란 관측이 많습니다. 다만, 보수 야당의 분위기는 좀 달랐습니다. 특히 딸의 예금 출처에 대해서 집중적인 공격을 퍼부었습니다.

[신보라/자유한국당 의원 : 어떻게 10년 기간 동안 근로소득이나 일정한 소득 없이 1억 5000만 원 이상의 예금 자산의 증가가 설명이 되지 않고…]

[장석춘/자유한국당 의원 : 내 딸을 하나 설득을 못 시키는데 이 노사 간의, 그죠? 노사 간의 첨예한 이런 의견 충돌이 앞으로 비일비재하게 많을 건데]

[김영주/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 (어떻게 중재를 하고 관계 정리를 해가지고 이걸 해나갈 수 있느냐…) 나이가 서른다섯이라 자기도 사생활이 있고 아이한테 동의서를 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딸을 설득시키지 못한 거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러세요, 제가 그 말씀을 듣고자 하는 게 아닙니다.)]

보통 현역 의원 출신 장관 후보자는 야당도 부드럽게 다루는 편이죠. 그런데 유독 보수 야당이 거칠게 나온 이유가 있습니다.

최근에 '안철수 출마 논란'으로, 어쨌든 여론의 주목을 받은 국민의당에 비해서도, 존재감이 잘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이죠. 어떤 면에선, 이른바 '안철수 이슈'에 두 보수 야당이 파묻힌 감도 없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두 보수 야당은 오늘 인사청문회는 물론이고, 최근의 안보 이슈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면서 존재감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먼저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이른바 '안보 푸싱'을 시도하고 있죠. "무능력한 정부가 '코리아 패싱'을 초래했다"거나 "전술핵을 배치해야 한다"며 연일 정부의 대북 정책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어제) : 최근에 '코리아 패싱' 문제를 논의하고 있지만 '코리아 패싱'이라기보다도 지금 현재 국면은 주변 강대국들이 '문재인 패싱'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홍 대표는 "정부가 북핵 문제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것 아니냐", 이런 문제제기를 하는 겁니다. "위기 상황에도 미국과 중국에 할 말은 해야 한다" 이런 주장으로도 해석이 되는데, 홍 대표가 등장하는 만화에 그런 주장이 잘 정리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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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또 누가 사드를 배치해?"

"옛날에 내가 아니야. 기대해라."

"사드 보복"

"눈치 좀 보지 마라."

"홍반장, 좀 센데?"

"남자가 배짱이 있어야지. 할말 좀 하고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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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할말 좀 하고 살자"는 홍 대표. 16일부터는 대구를 시작으로, '안보 토크' 전국투어도 시작합니다. 안보가 주제이긴 하지만, 그래도 '전국투어'란 이름이 붙은 만큼, 이런 장면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5월 8일) : 정말 고맙습니다. (노래해! 노래해!) 꽃 피는 동백섬에 봄이 왔건만…]

자, 다음은 이혜훈 대표의 바른정당으로 가보겠습니다. '안보 투어'라고 이름을 붙여봤는데, 이 대표는 지금 전국을 돌면서 '바른정당 주인찾기'라는 행사를 이어가고 있죠. 가는 곳마다 안보 관련 발언을 빼놓지 않고 있습니다.

[이혜훈/바른정당 대표 (어제) : 미국을 중심으로 한 유엔과 특히 당사국인 우리 대한민국도 대북 압박·제재에 앞장서고 동참해야 됩니다. 그래야만 북한에 제대로 된 인식 교정, 그걸 얻어낼 수 있고…]

바른정당의 전국 투어는 안보 이슈를 부각하려는 차원도 있지만, 사실은 당의 낮은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목적이 더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보수 야당의 불모지도 과감하게 찾고는 있는데, 종종 굴욕적인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이혜훈/바른정당 대표 (지난달 27일) :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바른정당입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안녕하세요. 사진 찍어 드릴게요. 사진 찍어 드릴게. (손이 떨려…) (멋있으시네요.) 고맙습니다. 하나, 둘, 셋…이 친구가 안 나와. (이쪽으로, 이쪽으로…) (가로로 하면 더 많이 나와요.) 하나, 둘, 셋…내 얼굴이 제일 크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도망가시네.]

자, 오늘은 오랜 만에 시 한편을 들고왔습니다. 정부-여당에 반대 목소리를 크게 내고있는 두 보수 야당에 띄우는 시입니다.

여전히 반대말놀이/김선우

반대말이 있다고 굳게 믿는 습성 때문에
마음 밑바닥에 공포를 기르게 된 생물,
진화가 가장 늦된 존재가 되어버린
인간에게 가르쳐 주렴 반대말이란 없다는 걸

네, 김선우 시인의 '여전히 반대말놀이'입니다. '놀이'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지만, 요즘 보수-야당이 정부-여당에 맞서서 '반대말'을 찾는데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는 건 어느 정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 물론 정부-여당을 비판하는 건 야당의 책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안보 이슈는 정략적인 반대만으론 해결되지 않습니다. 반대를 위한 '반대말'이 야당의 존립 근거가 되기에는 최근 한반도 정세가 너무나 엄중합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보수 야당, '안보 이슈'로 주도권 경쟁 >입니다.

(출처 : 유튜브 자유한국당 공식 채널 (4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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