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밀착카메라] 신촌 물총축제 이면에 커지는 불만…왜?

입력 2017-07-31 21:51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은 신촌 물총 축제가 지난 주말 열렸습니다. 서울의 대표적인 여름 축제로 자리잡고 있지만 불만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밀착카메라 구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물총은 기본이고, 비닐봉지로 만든 물 폭탄이 오갑니다.

인터뷰를 시도하는 취재진마저 쉽게 표적이 됩니다.

행사장을 곳곳에는 이렇게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있습니다. '행인은 공격을 하지마시오' 그래야 신촌 물총 축제를 계속해서 즐길 수 있다고 써있습니다. 이런 현수막에 안내가 계속해서 지켜지고 있는지 한번 현장을 살펴보겠습니다.

신촌 한복판에서 진행되는 축제지만 길거리엔 가림막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참가자들은 인도방향으로 계속해서 물을 뿌리고.

[쏘지 마세요. 밖에 쏘지 마세요.]

행사장 밖에서 물총 싸움도 벌어집니다. 아예 인도에서 하늘로 쏜 물총에 행인들은 황급히 뛰어가거나 우산과 양산을 방패 삼지만, 흠뻑 젖은 사람들도 쉽게 눈에 띕니다.

주최 측의 물뿌리는 기계에 맞은 사람도 많습니다.

[전인규/서울 노고산동 : 일 년에 한 번 있는 축제이다 보니까 이렇게 한 번쯤은 지나가다가 물총 맞거나 해도 별로 기분 나쁘거나 하진 않을 거 같아요.]

웃어 넘기는 사람도 있지만, 화가 난 사람도 있습니다.

[권기주/인천 간석3동 : 내가 지나가면서 맞아야 되나? 옷이랑 다 젖고 핸드폰 물에 젖고…(말리고 나오셨는데 이렇게 젖으신 거에요?) 네. 고데기도 하고 왔는데…]

물총축제는 신촌 상권을 살려 보겠다는 취지로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정작 상인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행인들이 지나가기 어려워 인근 가게에 발길이 끊겼기 때문입니다.

[화장품 가게 주인 : 진입로잖아요. 근데 여기를 전부 다 막아놓은 상태에서 못 들어오죠, 사람이. 그리고 여기 앞에도 전부 다 진을 쳐놓고 있고…]

신발가게는 아예 비닐을 덮어두고 있고, 행사 부스가 가게를 가리기도 합니다.

[편의점 주인 : 이 업체에서 협찬을 받았다는 거예요. 받아서 홍보부스를 해줬다는 거야. 그래서 제가 기존의 상인들은 죽으란 소리냐(고 했죠.)]

행사가 무르익자 사이다 총에 이어 맥주 총까지 등장합니다.

앉아있는 사람들에게 마구 총을 쏘며 지나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물총 축제를 가장한 음주 축제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대낮부터 계단은 빈 소주병들로 가득하고. 곳곳에서 술판이 벌어집니다.

[외국인 관광객 : 우리 소주 좋아해요. (지금 낮인데요?) 주말인데 어때요.]

폐장이 가까워 오자 물총과 술병, 담배꽁초 등 쓰레기가 쌓입니다.

구청 미화원 십 여명이 투입됐지만 계속해서 쌓이는 쓰레기를 감당하지 못합니다.

심지어 행사 요원들이 사용했던 어깨띠도 곳곳에 버려져있습니다.

물총축제가 거의 끝나가는 저녁 8시를 조금 넘긴 시각입니다. 하지만 제 주변을 보시면요. 이렇게 쓰레기로 이렇게 가득한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 물총축제가 세계적 축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요. 단순히 즐기는 것뿐만 아니라 시민의식과 함께 주최 측의 준비도 조금 더 필요해 보입니다.

관련기사

'쿵쾅 쿵쾅' 인천 수해주민 밤잠 깨운 '댄스음악 축제' [밀착카메라] 관광·유적지 장소 가리지 않는 '낙서 꼴불견' [밀착카메라] 고장난 장비에…농촌 곳곳 '재난 방송' 먹통 [밀착카메라] 일회용 컵 속 음료…청소원들 '처치곤란' [밀착카메라] 호우 때마다 '쓰레기 섬'…충주호는 지금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