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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어리석은 사람' 발언한 현오석에 십자포화

입력 2014-01-23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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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23일 카드사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한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어리석은 사람' 발언과 관련해 한목소리로 맹비난 했다.

야권은 물론 여권도 "제 식구 감싸기", "성난 민심에 불을 지르는 발언"이라며 현 부총리에 대해 십자포화를 날렸다.

새누리당 이혜훈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귀를 의심케 하는 망언"이라며 "금융당국의 책임이 없다고 얘기할 수 없다. 금융당국 수장을 제식구 감싸기라고 비난해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최고위원은 "백번 양보해서 금융당국이 책임을 피하기 어려워도 이를 따지는 것에 대해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하다니 국민을 무시하고 국민 위에 군림하는 오만한 발상"이라고 말했다.

심재철 최고위원도 "현 부총리는 '어리석은 사람은 일이 터지면 책임을 따진다'고 했는데 책임을 당연히 따지고 물어야지 눈 감고 넘어갈 생각이냐"며 "염장을 지르는, 성난 민심에 불지르는 발언"이라고 질타했다.

김상민 의원 역시 이날 오전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기업에 대한 책임을 강력하게 묻겠다고 하면서 정작 정부의 책임론이 부각되니 문제를 제가하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으로 치부하고 자기 사람 감싸기에 열중하고 있다"며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비판했다.

야권도 가세했다.

민주당은 현 부총리의 발언에 대해 "적반하장"이라고 반발하면서 국정조사 실시를 요구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고위정책회의를 열고 "참으로 외눈박이 눈에는 두 눈 가진 사람이 비정상으로 보인다더니 책임을 모면하기 위한 외눈박이식 인식"이라며 "소 잃고 외양간도 못 고쳐온 어리석은 정부가 책임을 묻는 국민의 분노를 어리석다고 치부하는 오만과 무책임까지 보이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한정애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국민을 탓하기 전에 정부는 사상 최대의 개인정보 유출사고에 대한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신제윤 금융위원장과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을 경질하고 금융사고를 일으킨 해당금융사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와 근본적인 재발방지책 마련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수현 원내변인도 "국민을 어리석은 사람으로 매도한 현 부총리의 사퇴를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의당 이기중 부대변인은 "현 부총리는 개인정보 유출에 분노하는 국민 전체를 어리석은 사람으로 만들었다"고 비꼬았다.

앞서 현 부총리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금융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도 책임지고 사퇴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어리석은 사람은 무슨 일이 터지면 책임을 따지고 걱정만 하는데 현명한 사람은 이를 계기로 이런 일이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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